'ML 88홈런 거포' 부활 신호탄 쐈는데…김도영 햄스트링 뭉침→교체, 위닝에도 웃지 못한 KIA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하지만 김도영이 햄스트링 뭉침으로 교체되면서,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KIA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KIA :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패트릭 위즈덤(1루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 선발 투수 양현종.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이민석.

지난 이틀 동안 1승씩을 나눠가진 롯데와 KIA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쪽은 타이거즈였다. KIA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뒤 최형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앞섰다.

이후 KIA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회초에는 박찬호의 볼넷과 김도영의 안타로 마련된 1, 2루에서 최형우가 달아나는 한 점을 뽑아냈고, 4회초에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패트릭 위즈덤이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흐름을 탄 KIA는 한준수의 볼넷과 롯데 이민석의 송구 실책 등으로 찾아온 2, 3루에서 고종욱이 4점째를 만들더니, 5회에는 김선빈이 2024년 9월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37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6-0까지 달아났다.

잔칫집 분위기 속에서 KIA는 5회 날벼락을 맞았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윤동희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던 과정에서 KIA 3루수 김도영이 또다시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교체된 것. 이미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KIA에겐 날벼락이 떨어지게 됐다. KIA 관계자는 "왼쪽 햄스트링 부위에 뭉침 증세가 있다"며 "경과를 지켜본 뒤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경기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힘을 쓰지 못하던 롯데가 6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KIA 1루수 위즈덤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이후 폭투로 만들어진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대수비로 투입된 김동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유강남이 바뀐 투수 한재승을 상대로 따라붙는 적시타까지 뽑아냈다.

흐름을 탄 롯데는 확실하게 고삐를 당겼다.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한태양이 한재승의 143km 직구를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타구속도 162.5km-비거리 125m의 데뷔 첫 홈런. 이로 인해 격차는 순식간에 1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결과에 변함은 없었다. 이날 선취점을 뽑아냈던 나성범이 경기 막판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8회말 1사 3루에서 롯데 유강남이 우익수 방면에 뜬공을 쳤다. 그리고 이를 나성범이 잡아냄과 동시에 3루 주자가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는데, 나성범이 레이저 송구로 '홈 보살'을 기록하며 KIA를 구해냈다.

승기를 잡은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실점 없이 롯데의 공격을 막아내며, 위닝시리즈로 경기를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