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하나로 요리 뚝딱"…외식물가에 '간편 양념' 시장 부상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외식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간편 소스·양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맛집 못지않은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발표한 '2024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국내 판매액은 3조3888억원으로 2020년(2조1306억원) 대비 약 5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집밥과 혼밥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은 데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 대신 간편 조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3일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으며, 외식 항목은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재료 자체 가격이 오른 가운데, 조리 시간을 줄이면서도 맛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의 니즈에 '간편 양념'이 해법으로 떠오른 셈이다.


식품업계, 앞다퉈 '한 끼 완성' 신제품 출시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간편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양념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통 장류 전문기업 몽고식품은 최근 '몽고 간편 소스' 6종을 출시했다. 자사 간장을 베이스로 개발된 이 제품군은 △소갈비양념 △소불고기양념 △돼지불백양념 △매콤돼지불백양념 △고깃집 양파절임소스 △만능 비빔장 등으로 구성됐다.

오뚜기(007310)는 전통 잡채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옛날잡채소스'를 선보였다. 간장과 야채를 적절히 조화시킨 이 제품은 별도 양념 없이도 정통 잡채 맛을 구현할 수 있으며, 볶음밥·찜닭·갈비찜 등 다양한 메뉴에도 응용 가능하다.

하림(136480)은 '더미식 요리양념' 시리즈를 출시하며 간편 국물요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매운탕 등 국물요리뿐 아니라 △제육볶음 △갈치조림 △떡볶이 등 다양한 메인 요리용 양념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모두 스탠딩 파우치 형태로 상온 보관이 가능해 캠핑이나 여행 시에도 유용하다.

동원홈푸드는 당류를 줄인 '비비드키친 저당 조리양념' 7종을 출시하며 건강을 고려한 간편 양념 시장까지 겨냥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해 당류를 100g당 3g 이하로 낮췄으며, △멸치볶음 △진미채 △제육볶음 △겉절이 양념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농심, 조미 원료 내재화로 ‘K푸드’ 해외 확장 노린다

한편, 농심(004370)은 조미식품 및 장류 전문업체 세우를 지분 100%(999억9900만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양념 시장에 진출했다. 세우는 농심의 라면스프를 공급해 온 회사로, 간장·된장·쌈장 등 장류도 자체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업계는 농심이 세우 인수를 통해 자사 라면 및 즉석식품 라인업의 조미 원료를 내재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공급 안정성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 61%를 목표로 내걸고,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농심홀딩스는 "간장 및 장류 그리고 조미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그룹이 영위하는 기존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스·양념은 소비자의 조리 습관과 직결되는 전략 상품인 만큼, 업계는 향후 가구 및 생활 변화에 따라 다양성을 갖춘 제품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노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단순한 맛 내기 용도를 넘어 요리 경험 전반을 바꿔주는 소스 제품군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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