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의 투구를 지켜보던 염경엽 감독이 직접 불펜까지 내려가 조언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슨 말을 했을까.
LG는 지난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우완투수 톨허스트와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이적료 10만 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톨허스트는 빠르게 한국에 입국했고 3일 만에 첫 불펜 투구를 선보였다.
톨허스트는 염경엽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자신의 구위를 뽐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섞어 던졌고 총 29개의 투구를 했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0km 이상이었고 변화구는 컷패스트볼, 커브볼, 포크볼을 선보였다.
커브볼은 각도가 크지 않았지만 빠르게 떨어졌고, 컷패스트볼은 꺾이는 각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보통 우완 투수와는 달랐다. 일반적으로 우완 투수가 던지는 컷패스볼은 좌타자 쪽으로 약간 휘면서 들어가는데 톨허스트 컷패스트볼은 종으로 떨어졌다.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본인은 커터라고 말하는 그의 컷패스트볼은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포크볼이다. 아직 공인구가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날 선보인 포크볼은 전체적으로 밀려들어 갔다. 톨허스트가 투구 도중 수건으로 손바닥을 닦기도 했지만, 아직 공인구가 손에 감기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의 포크볼을 유심히 지켜본 염경엽 감독이 직접 불펜으로 내려가 그립을 바꿔보는 게 어떤지 제안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폴허스트가 KBO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크볼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모습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다음 주 화요일(12일) KT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히며 "80구 정도 던질 것이다. 투구 후 회복세를 본 뒤 (문제가 없다면)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도 등판할 것"이라며 "만약에 어렵다고 판단하면 17일 경기에 대체 선발 투수를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폴허스트는 1999년생 25살의 젊은 투수다.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 전체 687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되었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리플A에서 뛰며 18경기(81.1이닝) 4승 5패 평균자책 4.65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193.1이닝) 15승 10패 평균자책 4.3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야구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팬그래프(FanGraphs)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톨허스트는 구위보다는 제구력이 뛰어난 기교파 투수로 분석했다. 제구력이 20-80 스케일에서 60/60 등급을 받을 만큼 제구 수치가 '엘리트' 특급이다. LG도 톨허스트를 소개하는 문구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수준급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했다"라고 소개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톨허스트에게 포크볼 그립 변경을 제안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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