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뛰어든 임윤아 "수질? 느낄 새도 없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로 돌아온 배우 임윤아가 작품 선택의 이유부터 촬영 비하인드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이데일리는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 출연한 임윤아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이날 임윤아는 이상근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엑시트'를 같이 했던 감독님이다.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았다"며 "시나리오가 재밌고, 캐릭터가 매력 있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지만, 감독님과의 좋은 기억도 어느 정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호흡을 맞춰본 감독님이다 보니 시나리오를 읽으며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 상상이 잘 갔다. 감독님을 믿고 뛰어놀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낮 선지와 밤 선지 두 모습에 극명한 차이를 주고 싶었다며 "낮에는 청순 단정한 스타일링, 밤에는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링에 도전했다. 스타일링을 시작하면서 대사 톤도 그에 맞게 잡혀갔다. 악마에 씐 밤 선지는 낮 선지에 비해 템포도 빠르고 볼륨도 크다. 모든 것을 과감하고 과장된 에너지로 표현했다. 감독님과 밤 선지의 웃음소리를 잡고 난 뒤 기준이 더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임윤아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밤 선지를 표현했을까 싶다"며 "당시엔 쑥스러움도 안 타고 선지에게 푹 빠져서 촬영했다. 뛰어놀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 스태프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 와중에 이런저런 표정을 짓는 게 처음엔 쑥스러웠다. 카메라 슛이 돌고, 한번 펼쳐 놓으니까 거침없이 할 수 있게 되더라. 이 정도까지 해도 되나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 중 한강에 빠지는 장면 역시 실제 원효대교 아래에 뛰어들어 촬영했다며 "촬영 전에 수중촬영하는 장소에서 연습을 여러 번 했다. 뛰어드는 타이밍이나 포즈, 카메라의 각도 등 여러모로 준비를 했다. 실제 한강에 뛰어들 때는 딱 한 번의 기회밖에 없었다. 밤 선지로 변신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가장 마지막 신으로 남겨놨었다. 처음엔 좀 막막하고 겁도 났는데, 연습한 대로 잘한 것 같다. 안전요원, 안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수질은 느낄 새도 없이 금방 구해주셨다. 실제로 수영은 잘 못한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