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게 연패는 없었다. 314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노진혁이 시즌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터커 데이비슨이 모처럼 제 몫을 해주며 10승째를 손에 쥐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7-1로 승리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 선발 라인업
KIA :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선발 투수 아담 올러.
롯데 :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한태양(2루수),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


전날(5일) 1선발 에이스들의 맞대결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KIA였다. 알렉 감보아와 제임스 네일은 경기 중반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투수전을 만들어냈으나, 7회 KIA가 균형을 무너뜨리고 승기를 끝까지 지켜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흐름은 조금 달랐다. 경기 전 전준우와 최준용까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와 맞닥뜨린 롯데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최근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인해 입지가 위태로운 터커 데이비슨이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는 등 1사 3루에서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에 롯데가 2회 공격부터 고삐를 당겼다.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은 노진혁이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롯데는 계속되는 만루 찬스에서 한태양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 점수를 뽑아내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흐름을 탄 롯데의 공세는 이어졌다. 롯데는 3회말 손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이후 윤동희의 땅볼에 레이예스가 2루에서 아웃됐으나, 후속타자 노진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박승욱이 두 명의 주자를 추가로 불러들이며 4-1로 달아났다. 그리고 롯데는 황성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점째를 확보하며 차곡차곡 간격을 벌려나갔다.



경기 중반 롯데는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5회말 유강남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 한태양의 안타로 롯데는 세 번째 만루 찬스를 확보했다. 여기서 황성빈이 KIA의 바뀐 투수 김건국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7-1까지 도망가며, 사실상 승기를 휘어 잡았다.
이날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지만, 데이비슨의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데이비슨은 2회 2사 1, 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선 뒤 3회 박찬호-김선빈-김도영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4회 다시 찾아온 1, 2루에서 중견수 황성빈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며 위기를 벗어났고, 5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승리 요건을 확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렇다 할 위기 없이 KIA의 공격을 막아냈다.
롯데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함과 동시에 수비까지 교체하며 굳히기에 돌입했고, 홍민기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리고 8회 윤성빈이 142km-141km-143km 포크볼로 'KKK' 이닝을 만들어낸 데 이어 9회 정현수가 등판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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