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은퇴 소식에 SSG 랜더스도 놀랐다. 급하게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준비했다.
삼성은 6일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SG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삼성은 인천에서 SSG와 삼연전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이 삼연전이 삼성의 마지막 인천 원정이다. 오승환의 은퇴가 예상할 수 없는 시기에 발표됐기에 SSG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SSG는 "7일은 올 시즌 삼성과의 마지막 인천 경기다. 은퇴 투어 관련 협의가 6일에 논의되면서 7일 행사는 부득이하게 간소한 이벤트로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은퇴투어 행사의 꽃은 '기념 선물'이다. 선수에 대한 상징, 추억, 존경을 담아 상대 팀이 준비한다. SSG는 "은퇴 투어 기념 선물은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리는 SS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달될 예정"이라며 "선물 전달과 함께 간단한 이벤트도 삼성 구단과 협의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행사는 간단하게 진행된다. SSG는 "경기 시작 전 김광현이 오승환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양 팀 선수단과 단체 사진을 찍는 것으로 결정됐다. 김광현이 내일 선발투수인 관계로 행사는 17시 53분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광현의 배려다. 선발투수는 선발 당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팬들도 등판 전 선발투수에게는 사인을 받지 않는다. 김광현이 '대선배' 오승환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한 것.
한편 오승환은 올 시즌 엔트리 등록 없이 선수단과 동행한다, 등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네 번째 삼성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오승환이 원할 경우 삼성은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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