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10승 기록 중인데 결별…더 높은 곳 바라보는 롯데, ML 38승 벨라스케즈 영입 마무리 단계 [MD부산]

마이데일리
빈스 벨라스케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롯데 자이언츠가 칼을 빼들었다. 터커 데이비슨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가 끝난 뒤 "터커 데이비슨과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에 앞서 애런 윌커슨을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약 13억원)를 안길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고, 데이비슨은 3~4월 총 6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5월에는 총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마크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6월부터 데이비슨의 성적이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데이비슨은 6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71로 추락하더니, 7월에도 5경기에서 3승을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선수라면 불펜의 부담을 줄여줘야 하는데, 7이닝은 커녕 6이닝의 고지도 좀처럼 밟지 못하는 모습이 거듭됐다.

특히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선 무려 9득점의 지원을 받았으나, 5이닝 4실점(4자책)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이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시즌을 치러가는 중이었던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목표로 삼고, 여러 선수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일 데이비슨의 고별전이 치러졌다.

이날 데이비슨은 6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고,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그러나 이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6일경기가 끝난 뒤 "데이비슨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빈스 벨라스케즈가 유력한 후보인 것은 맞다. 데이비슨은 내일 KBO에 웨이버 공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빈스 벨라스케즈./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아직 롯데는 '오피셜'을 발표하진 않았다. 이유는 계약 세부 내용 등에서 조율이 끝나지 않은 까닭. 즉 아직까지 '도장'을 찍진 않은 것이다. 그래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벨라스케즈가 롯데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8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고, 이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첫 시즌 벨라스케즈는 24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고, 지난 2023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며 통산 9시즌 동안 191경기(144선발)에 등판해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2023시즌 이후 벨라스케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단절돼 있는 상태지만, 올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8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했다. 평균 직구 구속은 93마일(약 150km)대이며, 최고 97마일(약 156.1km)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너클 커브, 체인지업,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선수다.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었던 만큼 별다른 빌드업 없이 비자 문제만 해결된다면,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빈스 벨라스케즈./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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