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예산군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깊은 상처 속에서도 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한 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예산군 내 저지대 마을과 농경지 곳곳이 침수되며 주택과 축사,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대술면과 신암면, 삽교읍 일대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졌다.
고덕면 용리의 피해 주민 김모 씨는 "한밤중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고, 가족 모두 급히 대피하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며 "이제 집으로 돌아와도 복구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고덕면 구만리의 한 주민은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무너질까 봐 겁이 나고, 들어간다 해도 앉을 자리 하나 없이 온통 진흙과 쓰레기뿐"이라며 "군인들이 왔다가도 '이 집은 무너지면 큰일 난다'며 손도 못 대고 그냥 가버렸다. 며칠째 쓰레기는 그대로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어 우리만 버려진 기분"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예산군에서는 현재까지 주택 120여 채, 농경지 200헥타 이상이 침수됐고, 축사 및 도로 유실 등의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예산군은 현재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청과 소방, 군부대, 자원봉사자들이 연일 진흙 제거와 쓰레기 정리에 나서는 한편, 구호 물품과 임시주거시설 제공도 병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마을회관을 신속히 건조한 뒤, 냉장고와 에어컨, 싱크대 등 필수 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필요한 생활 가전제품도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비와 도비 지원을 적극 요청해 항구적인 복구 대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각계각층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기업과 단체, 종교계 등에서는 구호 성금과 생필품을 보내고 있으며, 전국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해 복구는 이제 시작이다. 예산군민들의 삶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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