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5년 만에 ‘오픈 웨이트’ 모델 전격 공개… 딥시크에 자극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오픈AI가 약 5년 만에 오픈 웨이트(open-weight)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 이후 ‘개방형 생태계’ 전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오픈AI는 ‘GPT-oss-120b’와 ‘GPT-oss-20b’ 두 개 모델을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모델은 메타의 '라마(LLaMA)'처럼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핵심 매개변수(웨이트)를 외부에 공개해 맞춤형 튜닝이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웨이트’는 AI 모델이 학습을 통해 조정한 수치를 의미하며,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학습 데이터셋은 공개하지 않되, 내부 구조와 설정을 바탕으로 개발자·기업이 자체 조정할 수 있게 설계된다.

오픈AI가 자사 모델을 오픈 형태로 공개하는 건 2019년 GPT-2 이후 처음이다. 이후 챗GPT 및 GPT-4 계열은 폐쇄형 구조를 유지해왔고, 고성능 모델은 유료화 전략을 택해왔다. 하지만 딥시크가 ‘R1’ 등 오픈모델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끌면서, 오픈AI 내부에서도 전략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공개 모델은 소형이면서도 효율적인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부각된다. GPT-oss-120b는 80GB급 GPU 1개만으로 구동 가능하고, 20b는 16GB 메모리를 탑재한 일반 노트북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개인·기업·정부기관이 각자 목적에 맞게 AI를 직접 튜닝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모델을 설계했다”며 “더 많은 개발자가 AI 실험에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