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것’까지 찾는 남성들…제모기·반바지·양산 매출 ‘쑥쑥’

마이데일리
SSG닷컴 매출 상위에 오른 제모기와 멀티밤. /SSG닷컴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기록적인 무더위에 남성들의 여름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외모 관리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제모기·양산·반바지·샌들 등 기존에 여성 중심이던 제품군에 대한 남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모기와 선케어 제품, 데오드란트 등 뷰티·위생 관련 제품에 대한 남성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무더위에 대응하는 실용 아이템, 예컨대 양산이나 기능성 반바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SSG닷컴은 7월 한 달간 남성 고객의 제모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고 제모·왁싱 용품 매출도 159% 뛰었다고 밝혔다. 선스틱, 밤, 스프레이 등 바디 선케어 제품 매출도 48% 늘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제모기와 면도기 매출이 143% 늘었고, 풋케어 제품과 데오드란트·바디미스트 매출은 각각 400%, 306%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남성 소비의 변화에는 반바지나 샌들 등 가벼운 복장을 장려하는 ‘쿨비즈’ 문화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SSG닷컴에서는 지난달 남성 반바지 매출이 26%, 샌들·슬리퍼는 17%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폭염과 복장 자율화 흐름이 맞물리며 위생과 피부 관리를 중시하는 남성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제모기와 선케어 제품 등으로 구성된 특가 기획전을 오는 10일까지 운영 중이며, W컨셉도 뷰티 디바이스와 마스크팩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LF 닥스골프 2025봄·여름 반바지 화보. /LF

폭염은 골프웨어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38도를 넘는 극한 더위가 일상화되면서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반바지 골프웨어’가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골프장이 2019년 160여곳에서 올해 300여곳까지 늘어난 것도 흐름에 영향을 줬다.

LF에 따르면 지난달 LF몰의 ‘골프 반바지’ 검색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닥스골프와 헤지스골프는 관련 제품 출시를 3주 앞당기며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관련 제품 매출은 각각 50%, 21% 늘었다. 특히 통기성과 냉감 기능을 갖춘 ‘기능성 반바지’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LF 관계자는 “폭염으로 바뀐 골프장 내 반바지 착장 문화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골프웨어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틀을 깨고 골퍼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반영한 아이템을 적극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산 수요도 주목할 만하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남성 고객의 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3%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남성들 사이에서 양산이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여름 아이템을 찾는 남성들의 적극적인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며 “뷰티와 패션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남성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폭염에 ‘이것’까지 찾는 남성들…제모기·반바지·양산 매출 ‘쑥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