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의 폭망이다. 에릭 페디(3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이적 후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FA 대박은 고사하고 메이저리그 최다패 2위에 올랐다.
페디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12패(3승)를 당했다.

페디는 올 시즌 의외의 부진을 이어간다. 22경기서 3승12패 평균자책점 5.32, 피안타율 0.266에 WHIP 1.48이다. 작년보다 볼삼비가 확연히 나빠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작년엔 삼진 154개에 볼넷 52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삼진 66개에 볼넷 51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싱커와 커터의 피안타율이 0.288, 0.309로 안 좋다. 구종가치가 3, 6에서 -1, -5로 수직 하락했다. 작년과 올해 회전수, 수직무브먼트 등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헛스윙 비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타자들이 잘 친다는 얘기이고, 페디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고, 7월24일자로 충격의 지명할당 처분을 받았다. 그래도 애틀랜타가 페디를 데려가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애틀랜타는 세인트루이스에 현금을 내주기로 하고 페디를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데뷔전서도 4.2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래서 페디로선 이날이 더욱 아쉬울 듯하다. 5.1이닝 3실점이면 압도적이진 않아도 잘 던졌다고 봐야 한다. 4회 1사 2,3루 위기서 이삭 콜린스에게 83.4마일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월 결승 스리런포를 맞았다.
애틀랜타 타선은 페디에게 단 1점만 지원했다. 때문에 페디가 맞은 그 한 방이 치명적이었다. 불운하기도 했고, 이게 올 시즌 페디의 현실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선 페디가 애틀랜타에서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모든 투수 중 최고대우 계약은 2019-2020 FA 시장의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이었다. 류현진은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1111억원) 계약을 맺었다. 야수야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으로 1억달러 벽을 깼지만, 아직 KBO리그 출신 투수가 1억달러대 계약을 맺은 적은 없다.
페디는 류현진을 넘어 1억달러의 벽을 넘을 유력후보로 꼽혔다. 그만큼 2023시즌 NC 다이노스와 작년에 보여준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하필 FA를 앞두고 부진하며 계약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현실적으로 현재 계약(2년 1500만달러) 수준에서 몸값이 크게 튀어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심지어 페디는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다패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14패의 안토니오 센자텔라(콜로라도 로키스)다. 참고로 작년 메이저리그 최다패 공동 2위가 15패의 크리스 플렉센(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이었다. 2년 연속 KBO리그가 메이저리그 최다패 2위 투수를 배츨할 위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