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2승 하고 떠났던 그 선수.
아도니스 메디나(29,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우스터 폴라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우스터 레드삭스(보스턴 레드삭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메디나는 2020년과 202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22년 뉴욕 메츠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 중 선발 등판은 2경기밖에 안 된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는 이 투수를 2023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영입했다.
구위가 좋고, 위력적인 싱커를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량 자체가 좋지 않았다. 선발 경험이 없어서 경기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제구력과 커맨드도 엉망이었다. 58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36개에 사사구 38개였다.결국 12경기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05를 남기고 짐을 쌌다.
메디나는 다시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좀처럼 못 올라가고 있다. 2024년엔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는 전문 불펜으로 썼다. 49경기서 8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에서 27경기에 등판, 3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5.07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도중 방출됐고, 7월 초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르하이밸리에서 6경기에 등판, 2패2홀드 평균자책점 5.14로 역시 좋지 않다.
그런데 르하이밸리는 좀 다른 시도를 한다. 메디나를 선발투수로 기용한다. 6경기 중 3경기서 그랬다. 지난달 27일 노폭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전서는 4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기본적으로 KBO리그 시절보다 더 많은 공을 구사한다. 주무기 싱커 외에도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를 섞었다. 그러나 역시 선발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이날 우스터전서는 불안한 투구를 했다. 역시 볼넷이 문제였다.

르하이밸리가 메디나를 앞으로 계속 선발로 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을 하고, 커맨드의 안정감을 조금만 찾으면 선발투수로 연착륙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4회까지 싱커 90~91마일까지 나왔다. 단, 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단이 어느 정도 기다려줄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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