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타율 0.282' 훌륭한 루키 시즌인데, 거포 유망주는 왜 아쉬움을 말했나?…"정체성 없어진 것 같아"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함수호./익산=김경현 기자삼성 라이온즈 함수호./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유망주' 함수호가 장타자로서 정체성을 되찾으려 한다.

구미인동초(구미시리틀)-협성경복중-대구상원고를 졸업한 함수호는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파워 하나는 알아줬다. 3년 통산 73경기에 출전해 243타수 78안타 13홈런 73타점 타율 0.321 OPS 0.996을 적어냈다. 13홈런은 2025 신인 드래프트 고교생 중 최다 홈런이다.

지명 당시 삼성은 "함수호는 차승준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 보유한 좌타 외야수"라면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도 기대가 컸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함수호를 포함해 배찬승, 차승준, 심재훈까지 루키 4명을 포함시켰다. 네 명의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를 깔끔하게 완주했다.

아직 1군의 벽은 높았다. 함수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을 기록하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4월 중순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지만, 1타수 무안타 짧은 경험 끝에 다시 2군으로 향했다.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퓨처스 올스타전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수호천사'로 변신,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남부 올스타(상무·KT·삼성·NC·롯데·KIA) - 북부 올스타(한화·SSG·LG·두산·고양 히어로즈) 경기. 남부 함수호(삼성)가 6회초 2사에 대타로 천사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함수호./삼성 라이온즈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함수호는 "처음 이렇게 많이 뛰어봐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체력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아마추어와 달리 프로는 매일 경기가 있다. 마음 비우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함수호는 "오히려 오늘 못 했으면 내일 계속 경기가 있으니까 내일 잘하면 된다. 아마추어는 텀이 길어서 끊어진다. (프로는) 오늘 못 치고 내일 잘 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첫 전반기를 보냈다. 아쉬운 점을 묻자 함수호는 "선구안을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초반에는 삼진이 없다가 최근 삼진이 많아졌다. 볼에 스윙이 많이 나간다"면서 "원래 제 스트라이크 존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군에서 1타석을 경험했다. 무엇을 느꼈을까. 함수호는 "직구를 계속 노렸는데 밀리더라. 확실히 1군 투수들은 볼의 힘이 좋다. 직구에 밀리지 않을 배트 스피드를 갖춰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수비에 중점을 두고 강훈련을 펼쳤다. 함수호는 "수비는 많이 늘었다. 송구를 정확하게 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힘들었다. 공이 높게 뜨고 다들 힘이 좋으셔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 됐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함수호./삼성 라이온즈

함수호는 2군 65경기에 출전해 195타수 55안타 1홈런 타율 0.282 OPS 0.746을 적어냈다. 루키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하지만 함수호는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예전에는 홈런 타자라고 말했는데, (2군에서 경기를) 해보니까 그게 없어진 것 같다.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게 없다. 홈런도 많이 치지 않았고, 그렇다고 타율이나 출루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롤모델은 구자욱이다. 함수호는 "(롤모델은) 구자욱 선배님이다. 전체적으로 다 잘 하시니까 계속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팬들을 향해 "많이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빨리 1군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함수호는 남은 기간 목표를 '1군 첫 안타'라고 했다. 그리고 3일 1군에 콜업됐다. 홈런을 치려면 먼저 안타를 칠 줄 알아야 한다. '장타자' 함수호는 1군에서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할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2군 타율 0.282' 훌륭한 루키 시즌인데, 거포 유망주는 왜 아쉬움을 말했나?…"정체성 없어진 것 같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