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영국 언론이 손흥민이 이적을 선언한 배경에 토트넘이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의 TwoIFC에서 진행된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퇴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게 됐다. 10년 동안 팀에 머물렀기에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에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리그 23골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고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부문에선 8위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무관 악몽에서도 탈출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퇴단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디 애슬래틱’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주축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고 손흥민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지난 겨울 구단과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체결했지만 토트넘은 이후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팀을 떠날 여지가 있었다”라며 계약 상황이 이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다음날 펼쳐진 뉴캐슬과의 경기는 토트넘 소속으로 고별전으로 여겨졌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했으며 후반 18분까지 63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교체 소식지 전해지자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차례로 손흥민과 포옹을 나눴다. 또한 양 팀 선수들은 손흥민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을 만들어 마지막으로 교체되는 순간에 격렬한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결국 눈물을 흘렸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관중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미국 진출이 유력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4일 “손흥민이 LA FC와의 합의를 마쳤다.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40억원)에 이적할 준비가 됐으며 현재 마무리 서류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에 이어 MLS 연봉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040만 달러(약 283억원)를 수령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연봉 180억 정도를 수령하던 토트넘 시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 예상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