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고교 야구 시절이 좀 떠올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고교 시절이 떠올랐다는 소감을 남겼다.
야마모토는 4일(한국시각) 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꿈에 그리던 10승이다. 야마모토는 2024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4513억원)의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18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등판으로 10승을 달성,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홉수는 없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7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7이닝 1실점을 기록, 시즌 9승을 적어냈다. 바로 다음 등판에서 10승을 채운 것.
시즌 성적은 22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51이 됐다.

초반은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회 야마모토는 얀디 디아즈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브랜든 로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주니어 카미네로를 헛스윙 삼진, 조시 로우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냈다. 2회 선두타자 김하성을 2루수 땅볼로 잡았는데, 헌터 페두시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야마모토는 제이크 맹검을 2루수 땅볼, 조니 데루카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3회는 헛스윙 삼진-유격수 땅볼-중견수 뜬공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선두타자 카미네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직선타-루킹 삼진-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만 김하성에게 챙긴 루킹 삼진은 오심의 덕을 봤다. 마지막 4구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것.

실책성 수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맹검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데루카는 유격수 땅볼로 맹검과 자리를 바꿨다. 테일러 월스가 보내기 번트를 댔다. 어려운 타구를 야마모토가 직접 잡아 1루로 쐈다. 그런데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송구를 잡아주지 못했다. 프리먼의 포구 실책. 1사 1, 3루에서 야마모토는 2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하성에게 일격을 맞았다. 6회 야마모토는 앞선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주자 없는 2사에서 김하성에게 던진 3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하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를 쳤다. 이날 김하성의 첫 안타. 투구 수는 88개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알렉스 베시아를 올렸다. 베시아는 페두시아를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정리하고 야마모토의 실점을 막았다.
야마모토의 호투 덕분에 다저스는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야마모토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야마모토는 "더위의 영향이 있었지만, 몸 상태를 잘 조절해서 임했다. 집중해서 투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각 오후 12시 10분에 시작됐다. 경기장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달했고, 습도는 60%에 육박하는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경기가 펼쳐졌다.
야마모토는 "기온과 습도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집중하려고 신경 썼던 게 오늘 끝까지 던질 수 있었던 요인"이라면서 "무엇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던지고 있고, 오늘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웠던 만큼 확실히 회복해서 다음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5회 1사 1, 3루 위기에 대해서는 "1번, 2번 타순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좋은 코스를 노려서 던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더웠냐고 묻자 "덥긴 했지만 2군에서 뛰었을 때도 낮 경기가 많았다"라면서 "고교 야구 시절이 좀 떠올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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