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위해 '핀셋 금융 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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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의 시장 확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름은 '넥쏘 이지 스타트(Easy Start)'다. 최근 전기차 대비 시장 주목도가 떨어지는 수소차 분야에서 보조금 외의 구매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전략적 시도다.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은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 △2년간 최대 240만원 상당의 수소충전비 지원 혜택 두 축으로 구성됐다. 초기비용과 운영비용 모두를 낮추는 이중 장치로, 고객의 체감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는 차량구매 시 최대 50% 수준의 중고차 잔존가치를 미리 보장받고, 나머지 금액만 이자와 함께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만기(36개월) 시에는 보장된 잔존가치만큼의 금액을 차량 반납으로 상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넥쏘 익스클루시브(세제 혜택 적용가 7644만원)에 정부 보조금(국비+지방비 약 3250만원)을 적용하고, 최소 선수율(1.3%)을 반영하면 하루 7200원(월 22만원 수준)의 납입금으로 넥쏘를 소유할 수 있다. 현대카드로 선수금 전액 결제 시 4.3% 할부금리 조건이 적용된다.


이 구조는 수소전기차 구매 시 초기 진입장벽으로 지적돼온 고가의 차량가격을 사실상 보류하는 방식이다. 향후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 있는 고객에게는 진입 부담을 줄이면서 충성도도 유도할 수 있다.

운영비용 부담도 현대차는 상당 부분 보완했다. 넥쏘 구매고객은 전용 디자인의 선불카드를 통해 195만원 상당의 수소충전비를 먼저 지원받고, 여기에 현대카드 연계 시 최대 45만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 240만원 수준이다.

추가로 넥쏘 에브리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카드 이용실적 조건에 따라 매월 수소충전비 할인(최대 월 2만원), 기존 넥쏘 고객 대상 트레이드인 보상 할인(최대 300만원), 긴급 딜리버리·보증수리 등 각종 혜택도 제공 중이다. 구매→운행→재판매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패키지 전략이다.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 재편과 수소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다. 실제로 넥쏘는 7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됐지만, 전기차에 비해 충전인프라 부족과 차량가격 부담으로 판매 확대에 한계를 보여 왔다.

이에 현대차는 일관된 수소차 로드맵을 유지하되, 소비자 진입부담 해소를 위한 핀셋 금융 전략과 보조금 외 혜택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 것이다.

특히 '친환경차=전기차'로 굳어지는 시장 인식 속에서 수소전기차라는 대체 친환경 솔루션의 존재감 확보를 위한 정교한 설계로 평가된다. 향후 하이브리드카→전기차→수소전기차로 이어지는 고객 전환 전략의 일부로도 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입할 때 부담을 느끼는 요인들을 실질적으로 해소해주고자 다양한 혜택을 지속 마련하고 있다"며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넥쏘에 더욱 많은 고객이 관심을 가져주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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