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남아 있던 7월에도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연속 플러스 기조를 보이며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반도체 수출이 실적을 이끌었고, 선박과 자동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5.9% 증가한 608억2000만 달러(84조6614억원)이다. 지난달에도 6월 기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달 역시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5.9% 증가한 2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31.6% 증가한 147억1000만 달러 수출…자동차,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1.6% 오른 147억1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고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서버·모바일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각각 21%와 39% 상승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관세가 부과된 미국 시장을 제외한 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0.3% 증가했고 내연기관차 수출은 7.3% 증가했다. 다만 순수전기차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부과와 그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4.1% 감소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순수전기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7.7%나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탱커·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7.6% 증가한 수준으로 5개월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2주 내 반도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을 두고, 산업부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올해까지는 적어도 반도체 경기가, 수요가 계속 견조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고, 특히 AI용 서버라든지 이런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된다 하더라도 반도체가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15대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와 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라 제조·건설기계 시장이 둔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3% 감소한 11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1.4% 증가한 1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10.1% 증가한 10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 정책관은 "2017년 이후로 미국 수출은 증가 추세에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고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틀어와서 관세 부과의 영향 등이 있어서 지금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소폭 증가…무역수지 66.1억弗 6개월 째 흑자
지난달 수입은 0.7% 증가한 542억1000만 달러(75조4603억원)였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와 석탄 수입이 각각 16.7%와 2.9% 감소하면서 에너지 수입(96억7000만 달러)은 11.3% 줄었다. 반면 에너지 외 수입(445억5000만 달러)은 3.7% 늘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6억1000만 달러(9조2011억원) 흑자였다.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는 2018년 7월 이후 7월 기준 역대치다. 무역흑자는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은 미국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인 8월1일을 앞두고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수출 600억 달러를 초과했고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도 사상 최대실적인 14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우리 수출기업들의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라며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 타결되면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 기업이 직면하는 통상·무역환경은 과거와 다른 도전적 환경일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확보·제고하고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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