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술 한 잔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 금풍양조는 술을 빚는 곳이자,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강화도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금풍양조는 단순한 전통주 제조업체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감성을 녹여낸 '로컬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31년부터 시작된 양조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3대 대표 양태석 대표는 "막걸리는 단지 술이 아닌, 한 사람의 기억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매개체"라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재에 맞는 방식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풍양조는 2020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프리미엄 막걸리를 중심으로 리브랜딩에 나섰다. 강화도 무농약쌀을 주원료로 한 생막걸리를 개발해 선보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체험·관광·협업 중심의 콘텐츠를 강화하며 '플랫폼형 양조장'으로 변모해 왔다. 막걸리 제조 체험을 비롯한 △전통주 밀키트 개발 △웰니스 프로그램과 연계한 요가·스파 클래스까지 다양한 활동은 금풍양조의 색다른 경쟁력이다.
양 대표는 "강화도의 매력을 술 한 잔에 담아내고 싶었다"며 "막걸리는 세대를 잇는 기억의 술이고, 금풍양조는 그 기억을 오늘의 경험으로 재해석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풍양조는 인천시 등록문화재 제6호로 지정됐다.
이 외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웰니스 관광지, 유니크 베뉴 등 다수의 관광·문화 인증을 획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이터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강한소상공인에도 연이어 선정되며 지역 기반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고, 인천관광공사의 2025 인천 관광·MICE 스타트업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도 내디뎠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메리어트호텔 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아키라백'과 손잡고 현지 최초의 막걸리 디너를 개최했다.
양 대표는 "막걸리도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음식과의 페어링이 가능한 고유의 매력이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전통을 현대화한 '경험'을 함께 수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풍양조는 최근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I)에서 '금학탁주 골드'로 1스타를 수상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 병에 3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보이며 고급 전통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주얼과 병 디자인에도 공을 들인 병입 제품은 고급 선물용 수요까지 포착했다. 병에 이름을 각인하거나 기업 행사용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양 대표는 "양조장은 술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 문화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금풍양조는 강화도 내 수십 곳의 소상공인·농가·브랜드와 협업해 관광 코스와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을 통한 인삼 재배 및 체험형 연계 콘텐츠 역시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화도 포도농장과 손잡고 '포도 따기+막걸리 만들기'를 결합한 외국인 대상 관광 프로그램도 기획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소멸, 인구 고령화 등 현실적 한계도 분명하지만 양 대표는 이를 '지역과의 협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양조장 단독 성장보다는 지역 브랜드들과 연계한 로컬 패키지를 구성하고, 온수리 일대에 걸친 워킹 프로그램, 전통시장 연계 마케팅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관광객의 주 방문 패턴이 '장어-전등사-카페' 정도에 그친다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숙박 연계형 관광 코스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양 대표는 "저희가 하루에 3000병 정도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양조장이지만, 술을 많이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며 "금풍양조는 기억에 남는 술, 다시 찾고 싶은 공간, 로컬과 세계를 잇는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막걸리 한 잔으로 좋은 기분과 100년 양조장의 기운을 드리고 싶다"며 "맛있는 술과 함께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조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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