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달 한국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선방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가 역대 7월 최대 수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이 뒷받침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60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수치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둔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수출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고부가 메모리 수요와 단가 회복 등에 힘입어 작년 대비 31.6% 증가하며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4분의 1에 육박했다.
자동차 역시 미국의 25% 품목관세 부과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에도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며 작년보다 8.8% 증가를 기록했다.
선박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수출 호조로 작년보다 2배 이상(107.6%) 수출이 늘어 우상향 흐름에 기여했다.
지역별 수출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미 수출은 103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지만, 중국(110억5000만달러)과 아세안(109억1000만달러)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자동차·철강·부품 등 고율 관세가 적용된 품목은 수출이 줄며 전체 수출 비중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 증가가 이른바 '밀어내기시 수출' 효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8월부터 한국산 수출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관세 부과 전 반도체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수출을 서둘러 진행한 정황이 있다는 것.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제외한 다수 품목은 이미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차전지는 광물 가격 하락과 해외 생산 전환 여파로 작년 대비 수출이 20% 이상 감소했고, 철강(-2.9%)·자동차 부품(-7.2%) 등 미국 고율 관세 대상 품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정보기술(IT) 등 주력 제품을 제외한 전통 제조업 품목은 대부분 역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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