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악몽의 7월이 가고 희망의 8월이 왔다? 김도영·올러 만병통치약 아니다…현실적 목표 설정의 시간

마이데일리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 악몽의 7월은 어쨌든 지나갔다. 그렇다면 8월은 희망의 시간일까.

KIA는 6월에 예상을 뒤엎고 15승7패2무로 선전했다. 리그 승률 1위였다. 그러나 7월에 6승12패1무에 머물렀다. 리그 9위였다. 6월에 만든 승패마진 흑자를 사실상 고스란히 잃었다. 7월 평균자책점 5.23으로 리그 8위, 18실책으로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와 함께 리그 최다실책 1위였다.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공짜 출루를 많이 내주고, 결정적 한 방도 많이 맞으니 경기력이 나올 리 없었다. 7월 팀 타율은 0.268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지키는 야구의 중요성을 느낀 1개월이었다.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에 최원준과 이우성, 홍종표를 내주고 김시훈과 한재승, 정현창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악몽의 7월, 마지막 날에 7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8월이 시작됐다.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아담 올러가 선발 등판한다. 김도영은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5일부터 시작하는 부산 롯데 자이언츠 3연전서 1군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KIA가 김도영의 한 방이 터지면 좋은 분위기를 탄 적이 많았다는 점, 올러의 가세로 선발진은 물론 불펜에도 연쇄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8치올’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 사람의 기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언제 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고 KIA가 김도영과 올러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고 8치올을 낙관하면 안 된다. 이미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의 복귀 때 느꼈다. 이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만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여전히 기존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과 조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야구는 디펜스가 중요하다. 7연패 기간에도 뒷문이 지속적으로 뚫렸고, 수비와 주루에서 안 나와야 할 플레이가 나왔다.

KIA는 7연패를 끊었지만 1위 한화 이글스에 11경기, 2위 LG 트윈스에 9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에 6경기 뒤졌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과 직후 이 팀들에 돌아가며 한 차례씩 3연전 스윕을 당한 게 치명적이다.

KIA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고 완전체 전력도 갖춘다고 하지만, 이젠 시즌 목표 설정을 냉정하게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한화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NC 다이노스에서 손아섭을 영입해 대권 도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LG와 롯데는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진다.

KIA가 현 시점에서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기할 이유는 절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규시즌 1~3위를 보고 달리는 건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아무리 100% 전력을 만든다고 해도 9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경기 넘는 격차를 극복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결국 SSG 랜더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와의 경쟁을 통해 4~5위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여기서 결과가 좋을 때 그 이상을 노려야지, 일단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디펜딩챔피언의 행보가 전혀 예상과 다르지만, 이것이 인간사이고 야구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눈 앞의 현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나간 98경기의 47패를 되돌릴 순 없다. 그리고 남은 46경기서 분명히 기회도 온다. 시즌 농사는 엄연히 상대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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