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폭염일 어린이 평균 진료 건수, 비폭염일 대비 36.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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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시기에는 어린이의 건강 피해가 클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뉴시스
폭염 시기에는 어린이의 건강 피해가 클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폭염 시기에는 어린이의 건강 피해가 클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일에는 어린이의 평균 진료건수가 비폭염일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 “지면온도·최저기온 상승 시 진료 건수 증가 경향”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폭염 시기 어린이 질병 발생 특성과 기상 요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0~14세 어린이 진료 내역 중 5~9월 자료를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지면온도와 최저기온의 상승이 주요 질환 진료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먼저 장염, 식중독, 구내염 등의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은 지면온도와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지면온도가 1℃ 오를 때 진료 건수가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평균 지면온도가 약 25℃ 이상일 때 진료 건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면온도 상승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의 생존과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감염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신장이 작고 지면 가까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는 지면에서 발생하는 열과 먼지 등 오염물질에 더 쉽게 노출돼 감염성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피부 및 눈 질환은 최저기온 상승 시 진료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평균 최저기온 1℃ 상승 시 피부 질환은 약 2.5%, 눈 질환은 약 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최저기온이 약 20℃ 이상일 때, 피부와 눈 질환의 진료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밤 사이 신체의 충분한 회복이 어려운 기온 조건의 영향을 시사한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밤에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화되어 피부나 눈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부위에서 염증ㆍ자극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기상청 기준에 따라 일최고 체감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폭염일’, 그 외의 날을 ‘비폭염일’로 구분해 진료 건수를 비교한 결과, 폭염일의 하루 평균 진료 건수는 비폭염일보다 약 36.7%(약 25건) 더 많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일최고 체감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폭염일’, 그 외의 날을 ‘비폭염일’로 구분해 진료 건수를 비교한 결과, 폭염일의 하루 평균 진료 건수는 비폭염일보다 약 36.7%(약 25건) 더 많았다. / 현대해상

이러한 결과는 낮 동안의 폭염뿐 아니라, 열대야와 같은 밤 기온의 지속적인 고온 환경이 어린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3년 여름철(5~9월) 어린이 전체 진료 건수는 약 85만 건으로, 최근 14년간 평균치인 약 73만 건을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연도별 어린이 인구 수를 반영한 어린이 10만명당 진료 건수는 2023년 1만5,002건으로, 14년간 평균(1만694건) 대비 약 40.3% 증가해 어린이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실제 진료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기준에 따라 일최고 체감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폭염일’, 그 외의 날을 ‘비폭염일’로 구분해 진료 건수를 비교한 결과, 폭염일의 하루 평균 진료 건수는 비폭염일보다 약 36.7%(약 25건) 더 많았다.

◇ 어린이, 나이 많을수록 눈·외상·피부 질환 비중↑

특히 2023년에는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폭염일 평균 진료건수가 188건으로 14년 동안의 폭염일 평균치인 93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폭염일에는 진료 건수 증가뿐만 아니라, 감염 및 기생충성 질환, 피부 질환, 눈 질환의 진료 비중도 비폭염일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의 진료 중에는 호흡기 질환이 전체의 54.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연구소는 냉방 기기의 장시간 사용과 실내외 온도 차이 등 냉방 환경이 어린이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폭염 시기 어린이 연령대별 주요 진료 질환군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에 따라 주요 질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0~4세는 전체 진료의 약 69%가 호흡기 질환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감염성(10.6%)과 귀 질환(7.2%)도 주요하게 나타났다. 5~9세는 호흡기 질환 비중이 60.6%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세했으며, 눈 질환(10.0%), 피부 질환(8.4%), 외상(5.3%)의 비중이 증가했다.

10~14세는 호흡기 질환 비중이 39.1%로 크게 줄어든 반면, 눈 질환(16.7%), 외상(14.1%), 피부 질환(12.6%)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번 분석 결과는 폭염 시기 어린이 건강에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특히 낮은 연령대는 실내 냉방 환경 관리가, 높은 연령대는 야외 활동 시 안전 관리가 중요하며, 열대야 등 밤 기온 상승 시에는 충분한 수면과 회복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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