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KBO 역수출 신화'로 잘 알려져 있는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떠나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각)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한 시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메릴 켈리를 영입하며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고 전했다.
켈리는 KBO리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인물로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해 4시즌 동안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땅을 밟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했던 켈리는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었고, 본격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빅리그 입성 첫 시즌 켈리는 무려 32경기에 등판해 183⅓이닝을 소화,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듬해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고, 3년차였던 2021년에는 27경기에서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엔 완전히 달랐다.
켈리는 2022년 33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먹어치우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을 마크하더니, 2023시즌에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13경기(5승 ERA 4.03)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건강을 되찾은 켈리는 올해 22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로 다시 부활에 성공했다. 이러한 가운데 켈리가 '대권'에 도전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미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선발진 보강은 텍사스의 주요 과제로 보이지 않았다. 네이선 이볼디와 제이콥 디그롬이 이끄는 선발진은 시즌 내내 텍사스의 강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쿠마 로커나 패트릭 코빈 같은 기존 선발을 롱릴리프로 돌릴 수 있는 새로운 선발 자원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켈리는 최고 구속이 92마일로 빠르진 않지만, 6개의 구종을 섞어 던지며 뛰어난 헛스윙 유도율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켈리는 22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로 커리어 최고 수준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200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며, 9이닝당 피안타는 커리어 최저인 6.9개"라며 "켈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텍사스를 상대로 명품 피칭을 펼치며 유일한 패배르 안겼었다. 이제는 그 혜택을 직접 누릴 차례"라고 짚었다.
끝으로 '디 애슬레틱'은 "텍사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디그롬(ERA 2.25), 이볼디 (ERA 1.49)와 켈리로 구성된 선발진과 맞붙고 싶은 팀은 없을 것"이라며 "애리조나도 현명한 선택을 했다. FA까지 두 달 남은 켈리를 유망한 세 명의 투수로 바꾸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어느 팀도 손해 본 부분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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