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북 포항시가 추진 중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2단계 사업과 관련해 동부초등학교 이전 논의가 불거진 가운데, 포항교육지원청은 “이전 계획은 물론, 타당성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며 31일 밝혔다.

포항시는 POEX 2단계 개발 구상 과정에서 동부초 부지를 활용한 복합시설 건립을 제안하며, 교육지원청에 대체 부지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외부 용역을 통해 부지 적합성 조사를 진행한 뒤, A부지(환호공원 서측 부지), B부지(현대제철 사옥 인근), C부지(두호공원) 등 세 곳을 대체 부지로 교육지원청에 제안했다. 그러나 포항교육지원청은 해당 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동부초는 최근 70억 원이 투입된 그린스마트 리모델링 사업을 마친 학교로, 이전에 대한 민원도 없고, 현 위치가 교육환경 측면에서도 최적”이라며 “포항시가 제시한 대체 부지는 통학 거리 문제 등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동부초 인근에는 장성동 재개발로 2433세대가 입주할 예정이고, 롯데마트 부지 주상복합 건립이 계획돼 있어 약 620명의 학생 증가가 예상된다. 교육청은 이 점을 들어 현 위치 유지가 더욱 타당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컨벤션사업 담당 관계자는 “학교 이전은 중장기적 과제로 보고 있으며, 학부모와 교육청 등과 충분한 소통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 부지 선정부터 교육부 승인, 예산 확보까지 시간이 소요되므로 장기 계획 속에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장량동 주민 K씨는 “과거 미군 캠프리지를 대체 부지로 거론하며 이전을 이야기하더니, 이제 와서 동부초 이전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행정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학교 없애고 호텔 지으려는 거냐”, “장성 재개발 지역 학생들이 갈 학교가 동부초인데 왜 이전?”이라는 등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POEX 2단계 사업은 기존 컨벤션센터와 연계한 숙박·상업·전시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 동부초 부지 활용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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