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킬즈 피플' 조력 사망 소재… 논란과 참신 그 사이[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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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 이보영 강기영/씨네21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국내에서 볼 수 없는 소재다. 그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조력 사망, 누군가는 죽음을 원하지만 그 과정이 불법이라면 결국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복잡한 소재를 담은 드라마가 MBC 새 금토극 '메리 피플 킬즈'다.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3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에서 박준우 PD는 "극중 주인공들이 의사이지만 경찰 입장에선 연쇄살인범이다. 왜 이들은 허용되지 않는 조력 사망을 저질렀을까가 핵심적인 주제다. 국내에선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가 처음이다. 쫓기는 주인공들과 쫓는 경찰의 이야기지만 주인공들이 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의 에피소드별 사연이 나온다"고 말했다.

쉬운 소재도 쉬운 역할이 아닌 이 작품을 선택한 점에 이보영은 "작품을 선택할 때 연기하고 싶은 장면이나 캐릭터가 있을 때 끌린다. 이번에는 실제 부모님도 연로하고 나도 나이가 늘다보니 노후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때 대본을 받았다. '아, 이런 얘기는 해봐도 괜찮을 거 같다. 한 번 얘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민기도 "뉴스에서도 다뤘던 내용이다. 이런 부분을 같이 얘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면 참여해도 좋겠다 싶더라"고 전했다.

이보영은 소재 논란이 될 수도 있음에 대해 "어느게 옳다 대답은 할 수 없어 걱정은 된다. 이런 주제를 던지고 사람들끼리 얘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극중 시한부 환자와 잠입수사한 형사, 두 캐릭터는 연기한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시한부 환자로 이보영에게 조력 사망을 원하는 입장에서 살인하는 의사를 잡는 형사로 바뀌는데 분명히 살인이지만 조력 사망을 행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살인인지에 대한 혼란이 온다. 그 부분을 고뇌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이 시기에 나왔을까. 박준우 PD는 "내가 먼저 제안하진 않았다. 2년 전 대본을 받고 너무 무겁다 생각했다. 전작으로 장르물을 연속으로 했는데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2023년 MBC 'PD수첩'에서 다룬 내용이 있더라.

12회 전 회차 '19금' 딱지가 붙었다. 박준우 PD는 "의료 조력 자살이라고도 한다. 심의 기준이 옳고 그름을 떠나 죽음의 소재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정이 있다. 극중 죽음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계속 나오다보니 '19금'으로 한정해놓고 차라리 작품의 본질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첫방송은 8월 1일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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