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올여름 주류 시장에 ‘하이볼 열풍’이 거세다. 톡 쏘는 청량감과 부담 없는 도수로 2030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명 셰프와 아이돌,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협업에 나서며 하이볼 시장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선보인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기록하며 기존 ‘짐빔 하이볼’을 제치고 하이볼 판매 1위에 올랐다.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은 와인 베이스에 상큼한 레몬 풍미를 더한 제품으로, 유명 셰프 안성재가 여러 하이볼을 시음한 뒤 “가장 맛있다”고 극찬하면서 ‘안성재 화이볼’로 입소문을 탔다. 소비자 사이에선 “편의점 하이볼의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30대 고객 비중이 70%에 달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와 와인의 은은한 풍미로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GS25는 이 제품의 성공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하이볼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지호 GS리테일 주류팀 MD(상품기획자)는 “안성재 셰프가 선택하고 고객이 인정한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이 빠른 속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해당 제품의 흥행과 무더위로 하이볼 인기가 맞물리면서 하이볼 매출이 이달 16~31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0.6%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아이돌 마케팅에 나섰다. 인기 걸그룹 ‘스테이씨(STAYC)’와 손잡고 ‘썸 콘셉트 하이볼’을 내달 1일 출시한다. ‘자스민티 하이볼’과 ‘스트로베리 하이볼’ 두 종류로 구성됐으며, 가볍고 달콤한 맛으로 술을 잘 마시지 않는 MZ세대 소비자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늘색 패키지의 자스민티 하이볼은 천연 자스민 향으로 깔끔함을 살렸고, 분홍색의 스트로베리 하이볼은 딸기 농축액과 천연 딸기 향을 활용해 본연의 풍미를 강조했다. 스페셜 굿즈도 함께 출시돼 팬덤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공략할 예정이다.
김경선 이마트24 주류팀 MD는 “여름에 어울리는 감성을 담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썸을 콘셉트 하이볼을 준비했다”며 “8월 13일 성수와 홍대에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게릴라 시음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볼 열풍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부루구루가 지드래곤(G-DRAGON)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해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지난 6월 출시되자마자 초도 물량 88만캔이 단 3일 만에 완판됐다. 이어서 이달 출시된 ‘데이지 하이볼’도 온라인에서 3시간 만에 전량 매진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0만캔을 넘어섰으며, 일본, 대만, 홍콩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연내 20개국 이상으로 수출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은 도수가 낮고 과일 베이스 등 다양한 맛의 변주가 가능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기에 좋은 주류”라며 “앞으로도 셀럽 협업과 다양한 맛 개발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