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오산 이보미 기자] 2년 전 U19 세계선수권 동메달 주역들이 다시 모였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U21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선수권 대비에 나섰다.
U21 대표팀은 지난 31일 오산에 위치한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연습경기를 펼쳤다. 유니버시아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아포짓 윤경이 U21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완전체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2023년 U19 세계선수권에서 무려 30년 만에 동메달을 안긴 주인공들이 U21 대표팀에 대거 발탁됐다. 캡틴은 2005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KB손해보험)이다. 세터 김관우(대한항공), 거포 윤경(인하대), 이탈리아 몬차에서 두 시즌 뛰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과 윤하준(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장은석(한양대) 등이 작년 U20 대표팀을 거쳐 올해도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우진은 2년 연속 성인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U21 세계선수권은 오는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지난 7월 17일부터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발리볼>과 만난 석진욱 감독은 “멤버들이 좋지만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은 많지 않다. 프로팀에 간 선수들은 백업 선수였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다. 떨어진 감각을 빠르게 되찾기 위해 훈련을 많이 하려고 했고, 윤경도 어제부터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경기에 나가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경기 감각이 빨리 돌아온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이우진과 윤경에 대해서는 “그 연령대에서 할 수 있는 배구 기술을 정말 잘하고 있다. 굉장히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U21 세계선수권 끝난 뒤에도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경험을 쌓고, 함께 호흡한다면 한국 남자배구도 세계랭킹을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 기량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굉장히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95cm 윤경은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파괴력 넘치는 공격은 선보였고, 득점 이후에는 석진욱 감독에게 다가가면서 강한 포효를 해 감독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화려한 세리머니로 팀 사기를 끌어 올린 윤경이었다. 석 감독도 패기 넘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선수들의 표정이 살아있다. 오랜만에 지도를 하지만 즐겁게 지도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석 감독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석 감독은 2013년 선수 은퇴와 동시에 OK저축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지도 경험을 쌓았다. 이후에는 프랑스, 일본 클럽팀들을 찾아가 직접 해외 배구를 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년 만에 U21 대표팀 사령탑으로 세계선수권을 준비 중이다.
석 감독은 “소집기간이 짧다고 느껴진다. 한 달로 잡았지만 실제로 훈련할 수 있는 날은 24일이다. 좀 더 시간이 있다면 더 좋은 조직력을 만들어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원칙을 만들어놓고 선수들이 지키게끔 하고 있고, 시간은 충분하지 않지만 집중력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진순기 코치가 들어오면서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주고 있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U21 세계선수권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란, 그리고 폴란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카자흐스탄과 B조에 편성됐다. 총 2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A~D조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그동안 2005년까지 꾸준히 U21 세계선수권에 출격했지만 이후 6회 연속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 대회에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6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무대에 오른다. 석진욱호는 2003년 4위 이후 22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석 감독은 “목표는 4강이다. 먼저 예선에서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16강행 티켓을 가져오려고 한다. 16강부터 진짜 승부라고 생각한다”며 4강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한편 U21 대표팀은 프로팀, 실업팀 그리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브라질 U21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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