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헤지스월드에 빠진 해외 바이어들"…'섬세한 디테일·정제된 감각' 호평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29일 오후, 서울 명동 '헤지스'의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 발을 들이자마자 낯익고도 낯선 분위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영국 윈저성의 정원, 북중미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풋볼 분위기, 그리고 애플민트빛 리조트 감성까지. 그 안에 외국인 바이어 수십 명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있었다.

LF(093050)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7월21일부터 8월1일까지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를 진행한다. 

이번 수주회는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각국에서 모인 글로벌 바이어들을 위해 단순한 상품 수주 공간을 넘어 마치 '바이어들의 팝업스토어' 같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헤지스는 이번 수주회를 브랜드를 '보고, 듣고, 입고, 느끼는'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세계 각지에서 명동까지 찾아온 바이어들은 단순 오더 미팅을 넘어 '브랜드 여정'을 직접 경험했다. 바이어들은 헤지스의 내년 봄·여름 시즌 대표 룩과 디스플레이 구성을 팝업스토어처럼 자유롭게 둘러보며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체험했다. 

이번 수주회에 첫 참석한 한 러시아 바이어는 "단순히 신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매장 구성, 마케팅 전략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공간이라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최우일 LF 헤지스 사업부장은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로서 영국식 전통을 한국 감성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더욱 강하게 전달하고자, 명동 수주회를 새롭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키즈와 반려동물 라인까지"...'패밀리 룩 브랜드' 정체성 강화 

4층 규모의 매장은 이번 수주회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테마로 재구성됐다. '윈저 캐슬' '더 잉글리시 게임' '아일즈 오브 실리' 등 세 가지 테마 컬렉션을 중심으로 남성·여성복은 물론 키즈와 반려동물 라인까지 함께 전시되며 '패밀리 룩 브랜드'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각 컬렉션은 영국식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클래식한 더블브레스티드 자켓에서부터 스웨이드 헤링턴, 니트와 셔츠의 레이어링까지 계절 전환기를 고려한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우종욱 헤지스 남성디자인실장은 "이번 컬렉션은 영국적 감성을 국내 감성으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이 핵심"이라며 "'윈저 캐슬은 영국 왕실이 윈저성 휴양을 즐겼던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고 '더 잉글리시 게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염두해 마련했다. 또 '아일즈 오브 실리'는 영국 실리 제도의 휴양 감성 담은 리조트 룩"이라고 설명했다. 

소재는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린넨에 폴리를 혼방하거나 시어서커 외관에 기능성 패브릭을 사용하고 데님은 두께감과 스트레치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우종욱 헤지스 디자인실장은 "아이비룩의 외형은 유지하되 착용성과 활용성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헤지스는 한국 브랜드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정제된 감각'을 옷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다. 트렌디한 컬러, 아시아 체형에 맞춘 핏, 꼼꼼한 마감 등이 그 예다.

현장에 방문한 바이어들은 "이렇게 트렌디한 클래식 브랜드는 드물다"며 "한국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와 세심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자인도 감성도 'K-프리미엄'…헤지스에 몰린 글로벌 시선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K-컬처'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감도와 상품 완성도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헤지스는 영국적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한국 브랜드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세련된 스타일을 상품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이른바 '한국적 감성'으로 불리는 이 미감은, 컬러나 핏, 완성도 면에서의 정제된 디테일에 가깝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러한 감각이 충분히 통하고 있다. 특히 꼼꼼하게 잘 만드는 'K-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수주회에 참석한 여러 바이어들은 "한국 브랜드는 트렌디하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남겼다.

매장 뒤편에는 헤지스의 강아지 캐릭터인 '해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전시 공간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해외 바이어들은 직접 인형 뽑기 기계에서 해리 인형을 뽑아 옷을 입히는 등 인형 꾸미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소 옆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헤지스의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고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도록 내년도 봄·여름 시즌 대표 제품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LF 관계자는 "전 세계 매장에 해리 캐릭터를 공통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인도 1호점·러시아 2호점 오픈...글로벌 영토 확장 

헤지스는 한국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07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중국에서 약 580개 매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캐주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7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1호점을 오픈해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1호점과 러시아 2호점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며,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헤지스는 해외 시장에서 해마다 두 자릿 수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외 종합 매출도 지난해 9000억원을 돌파하며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수주회에는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대만 등 5개국에서 40~50명의 바이어가 참석했다. 일반 수주회보다 반응이 좋아 예년대비 높은 수주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안용섭 해외사업부장은 "헤지스는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 고객의 생활 방식과 정서에 맞는 브랜드로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동남아를 비롯해 러시아, 인도 등 전략 거점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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