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 역대급 슈퍼캐치' 염갈량도 칭찬세례 "수비는 국대급, 강정호 다음으로 빨라"→3루수+8번 출격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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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슈퍼캐치를 선보인 LG 트윈스 구본혁./LG 트윈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강정호 다음이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구본혁에 대해 칭찬했다.

주중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우주의 기운"을 언급했다. 그만큼 흐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 그리고 실제 우주의 기운이 LG 쪽으로 향했다. LG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부진한 투구를 펼쳤지만,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마지막까지 끌고갔고, 9회초부터 분위기가 두산에서 LG 쪽으로 넘어갔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상황은 3-4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이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쳤다. 이때 두산 1루수 양석환이 홈을 파고들던 3루 주자 오지환을 지워냈고, 포수 양의지가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기 위해 1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그런데 여기서 악송구가 발생하면서, LG는 가까스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만루에서 문성주가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6-4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드라마였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9회말 한 점을 내주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2사 1, 3루의 위기 상황이었다. 여기서 '올해의 수비'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장면이 탄생했다. 이유찬이 3루수 방면에 뜬공을 쳤고, 이 타구가 3루 불펜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때 대수비로 투입된 구본혁이 펜스를 타고 오르더니, 이유찬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펼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구본혁은 불펜으로 넘어가서, 골절이 될 각오로 수비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의 수비에 대한 질문에 "수비로서는 우리 팀의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비만큼은 10개 구단 누구한테도 안 진다. 국가대표급이라고 봐야 한다.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어딜 갖다놔도 리그 탑급이라고 보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트윈스 구본혁./LG 트윈스강정호./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 = 박승환 기자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의 수비를 강정호와 비교했다. 염갈량은 "특히 땅볼 타구도, (문)보경이었으면 세이프였다. 본혁이가 워낙 공을 빼는 게 빨라서 아웃이 된 것이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도 우리나라 탑이다. 강정호 정도가 될 것이다. 내가 본 선수 중에서는 강정호 다음으로 가장 볼을 빼는 스피드가 빠른 것 같다. 그리고 본혁이가 2루수로 출전하면 피벗 플레이도 잘 돼서 병살이 안 될 것들이 된다. 볼을 워낙 빨리 빼서 한 발을 커버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전날 수비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덕분일까. 이날 구본혁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1루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의 선발 출전에 "(문)보경이도 쉬어야죠"라고 답했다.

전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LG는 내친김에 6연승에 도전한다. 염갈량은 "우주의 기운이 한화에도 붙어 있지만, 우리에게도 오는 것 같다. (박)관우와 (문)성주 안타도 그렇고"라며 "어제 8회에 (김)진성이를 쓸까하다가 우주의 기운이 (장)현식이에게 있어서 기용했다. 이번주에 2승을 했었다. 투수코치에게도 '현식이한테 승운이 붙어 있다. 현식이를 써라'고 말했다. 절대 그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주에 3승은 10개 구단을 통틀어도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라고 활짝 웃었다.

이날도 만약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가, 경기 후반 동점이 된다면,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의 투입을 예고했다. 과연 일주일 4승이 탄생할 수 있을까.

2025년 7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장현식이 7회초 무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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