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유격수가 움직이면 들고 쳐라.”
롯데 자이언츠 꽃미남 오른손 내야수 한태양(22)은 2022년 2차 6라운드 54순위로 입단했다. 2022시즌 38경기서 타율 0.148에 그쳤고, 최근엔 상무에서 군 복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올해 1군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올 시즌 63경기서 96타수 31안타 타율 0.323 10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내야 멀티포지션 수비가 되고, 타격이 괜찮으니 중용된다. 롯데 내야진에 부상자들이 돌아왔음에도 한태양은 자리를 지킨다. 최근에는 2루수로 많이 나간다.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서는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3 동점이던 6회말 무사 1,2루서 페이크 번트&슬러시 작전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히어로가 됐다. 경기후반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도 좋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은 KIA 내야를 농락한 그 순간이었다.
KIA 우완 성영탁은 투심과 커터,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홈플레이트에 똑바로 날아가는 공은 없어서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그러나 한태양은 차분했고, 응집력이 좋았다. 우선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다.
KIA는 이때 내야 100% 수비를 했다.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홈으로 대시했고, 유격수 박찬호가 3루를 커버했다. 3유간이 텅 비지만, KIA로선 희생번트라고 확신하고 승부를 건 장면이었다. 그러자 한태양은 재빨리 강공으로 전환해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려 결승타를 만들었다.
한태양은 “고영민 (3루)코치님이 유격수가 움직이면 그냥 (방망이를)들고 치라고 해서 유격수만 봤다. 100% 수비를 하는 걸 보고 들고 쳤다. 운이 좋았다. 데뷔 첫 3안타를 쳤는데 처음인지도 몰랐다. 기분 좋다”라고 했다.
꾸준한 활약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한태양은 “2~3안타씩 치고 싶은데 1개밖에 안 나온다. 하루에 1개 치는 게 항상 목표다. 지금까지는 잘 돼 가는 것 같다. 차분한 성격이 들뜨지 않는 측면에선 야구하는데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하는 시기다. 한태양은 “선수라면 무조건 그 상황서 쳐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좋아진 것 같다. 경험이 더 쌓이면 좋을 것 같다. 군대 가기 전과 비교할 때 손의 위치만 조금 바뀌었다. 감독님이 손을 너무 뒤로 빼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며, 어깨에 힘 빼고 치라고 했다”라고 했다.

1군 선배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 전준우는 시즌 초반 한태양에게 “주전이 아니더라도 항상 주전인 것처럼 준비를 해놔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스타팅으로 나갈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준비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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