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2)처럼 양도지명을 안 당했으니 다행인 것일까. NC 다이노스 출신 또 다른 투수 카일 하트(3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메이저리그에서 근근이 생존한다.
하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7-9로 뒤진 9회초에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트는 2024시즌 KBO리그 최고투수였다.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감기몸살로 시즌 도중 1개월 가까이 쉰 것을 감안해도 최고의 활약이었다. 최동원상과 골든글러브 모두 하트의 몫이었다.
그런 하트는 시즌을 마치고 NC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NC는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지만, 하트가 답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결별했다. 하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75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올해 연봉이 단 100만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하트가 올해 NC에 남았다면 훨씬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가능했다. 그만큼 하트의 메이저리그 드림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하트는 결과적으로 꿈을 이루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고 있고, 빅리그에서도 고정적으로 선발 등판하는 신분은 아니다.
25일에는 승부가 기운 경기에 패전처리로 나섰다. 그러나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1사 후 빅터 스캇 3세에게 몸쪽 낮게 싱커를 구사하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브랜든 도노반에겐 스위퍼를 낮게 잘 깔았으나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반 에레라에겐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 허용.
결국 1사 만루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알렉 블러슨을 2B서 3구 92.1마일 싱커로 1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잘 던진 공이 안타로 연결되며 실점할 뻔했으나 극적으로 위기를 넘기며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중간전적은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29.
최근 2023년 KBO리그 최고투수 에릭 페디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명 할당 통보를 받았다. 페디와 하트는 NC의 전직 에이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KBO리그애선 페디가 좀 더 압도적이었지만, 올해 표정은 엇갈린다. 어쨌든 하트는 입지가 불안하지만,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하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하려면 좀 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듯하다.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일수록 더더욱 확실하게 자기 장점을 어필해야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서 안 밀릴 수 있다. 하트는 아직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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