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의미로 와인 주더라" ML 262승 이정후 팀동료, 1승이 이렇게 어려웠나‥298일 만에 감격의 V, "강인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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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몇몇 분들이 축하의 의미로 좋은 와인을 사주셨어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가 드디어 웃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따냈다.

벌랜더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1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벌랜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승도 가져오지 못했다. 16경기에 나왔는데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 4.99에 머물고 있었다.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16경기 연속 무승은 벌랜더가 처음. 메이저리그 통산 262승에 빛나고 사이영상 3회(2011, 2019, 2022), 올스타 9회(2007, 2009~2013, 2018, 2019, 2022)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벌랜더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승리를 통해 활짝 웃었다. 벌랜더가 승리를 챙긴 건 2024년 9월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무려 298일 만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쥬릭슨 프로파(좌익수)-맷 올슨(1루수)-드레이크 볼드윈(지명타자)-션 머피(포수)-아지 알비스(2루수)-마이클 해리스(중견수)-나초 알바레즈(3루수)-엘리 화이트(우익수)-닉 앨런(유격수) 순으로 꾸려진 애틀랜타 라인업을 상대했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사 이후에 올슨에게 볼넷을 내줬고, 볼드윈을 삼진 처리했지만 머피와 알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해리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리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 3, 4, 5회를 실점 없이 넘어갔고 5회와 6회 그리고 7회 팀 타선이 이닝당 3점을 가져오며 벌랜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MLB.com에 따르면 벌랜더는 "날씨가 덥고 습했다. 습도에 적응해야 했는데, 그러다 공이 미끄러웠고 볼넷이 나왔다"라고 1회를 돌아보며 "몇몇 분들이 축하의 의미로 좋은 와인을 사주셨다. 기분이 너무 좋아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상황이 잘 풀릴 때는 모든 걸 당연하게 여긴다. 5일마다 나서서 이기고, 경기가 끝나면 하이파이브를 위해 도열한다. 그러나 최근은 몸도 힘들고, 마운드 위에서도 힘든 시기였다. 이번 경기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가 등판할 때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다"라며 "1회 40개의 공을 던진 후 5이닝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강인함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1회를 버텨낸 건 정말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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