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라고 하시더라" 사령탑의 철저한 관리, 후반기 4할 타자 만들었다…장성우가 밝힌 배려의 선순환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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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수원=김경현 기자500승을 달성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주장 장성우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KT 위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여기 있지도 말고 집에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장성우(KT 위즈)가 허리 부상을 털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우는 이강철 감독의 배려가 팀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허리 부상의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장성우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허리 통증이 발생, 휴식을 취했다. 장성우가 이탈한 KT는 한화에 3연패를 당했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로 복귀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을 적어냈다. 이날도 후반기 첫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초반은 아쉬웠다. 1회 무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양창섭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도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팀이 4-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양창섭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8호 홈런. 비거리는 무려 130m가 나왔다.

쐐기 타점도 장성우의 몫이었다. 7회 1사 1, 2루에서 장성우는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장성우의 타점으로 KT는 7-1까지 달아났다. 이후 삼성이 8-9회 4점을 낸 것을 생각하면 귀중한 점수. 8회 2사 만루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성우의 활약 속에 KT는 8-5로 승리했다.

KT 위즈 장성우./KT 위즈KT 위즈 장성우./KT 위즈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장성우는 "첫 타석 무사 만루에서 슬라이더 5개로 당했다. 두 번째 타석도 슬라이더를 쳐서 방망이가 부러지며 투수 땅볼을 치고 죽었다"라면서 "세 번째 들어갈 때 절대 직구로 승부를 안 할 거라 생각했다. 슬라이더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실투가 들어오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장성우는 "농담으로 제가 4번 치면 성적 안 난다고 했다. 로하스나 (강)백호 같은 선수가 해줘야 한다"라면서 "네 번째에 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냥 (안)현민이 뒤에서 이어준다는 느낌이다"이라고 답했다.

표본은 적지만 후반기 10타수 4안타를 적어냈다. 장성우는 4월까지 타율 0.184(98타수 18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5월 0.292(72타수 21안타)로 반등한 뒤 6월 0.338(77타수 26안타)로 폭발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허리에 문제가 생겼지만, 휴식을 푹 취한 덕분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성우는 "후반기 첫 경기가 될 때쯤 허리 느낌이 안 좋았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편하게 배려를 해주셨다"라면서 "한화랑 할 때 스윕을 당해서 마음이 좀 그랬는데, 감독님이 '여기 있지도 말고 집에 가라'라고 하시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KT 위즈 장성우./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배려는 충성심으로 돌아왔다. 장성우는 "그렇게 배려해 주시니까 책임감을 갖고 더 한다. 선수들은 본인도 중요하지만 팀에 대한 애착과 충성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집중한다. 그런 부분에서 타격도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순환이다. 감독의 배려로 선수는 몸 상태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충성심이 배가된다. 이강철 체제 이후 KT가 순항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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