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T1이 '제우스' 최우제의 한화생명 e스포츠 이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이적 이후 9개월간 이어진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잘못 없는 선수가 과도한 비난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뒷북 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T1은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공개하고, 제우스와 가족, 소속 에이전시 더플레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웅기 T1 COO는 “협상 초기 제안이 선수 입장에서 존중받지 못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정보 전달 과정에서도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데드라인’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가 이뤄졌다. T1은 “한화생명 측과 확인했을 당시 데드라인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더플레이는 반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결국 내부 소통 부족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다”고 밝혔다.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T1은 “제우스가 소속돼 있던 동안 외부 접촉은 없었고, 템퍼링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협상 과정 전반에서 세심하지 못한 대응이 있었다며 “팬들의 오해를 초래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T1은 지난 6월 25일, ‘G식백과’ 김성회의 중재로 더플레이 측 및 제우스 가족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후 갈등 해소를 위한 내부 논의 끝에 공식 사과 영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COO는 “지금이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며 “제우스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은 멈춰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제우스는 T1에서 5년간 활약하며 월드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LCK 대표 탑 라이너다. 그러나 이적 직후부터 팬덤 간 갈등과 루머, 일부 팬들의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고, 당사자인 제우스는 SNS 등에서 침묵을 유지한 채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일부 팬들은 “결국 제우스는 아무 잘못도 없었고, 갈등은 팀 내부 소통과 판단 오류에서 비롯됐다”며 “선수만 상처를 입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제라도 책임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T1은 더플레이와의 갈등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상호 오해와 섭섭함이 있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이제는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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