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열흘 정도 추스르고 오는게 나을 것 같아"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고승민과 손호영, 박승욱을 콜업하고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전민재와 정훈, 박찬형을 말소하며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전민재는 올 시즌 초반 지난해 손호영에 이어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다. 전민재는 3월 한 달 동안 타율 0.200에 불과했지만, 4월에만 무려 33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는 등 타율 0.423로 펄펄 날아오르며 리그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4월 하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끔찍한 상황을 겪었다.
고척 키움전에서 양지율이 던진 공에 눈 부위를 맞은 것이다. 이에 전민재는 꽤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 그리고 5월 중순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에도 타율 0.38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6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7월에는 4안타 타율 0.111로 허덕이게 되면서, 결국 23일 경기에 앞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를 말소할 생각이 크지 않았었다. 지난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손호영과 고승민이 돌아올 시기에 전민재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전)민재보다는 나승엽이 더 문제다. 민재는 그래도 내야에서 백업이 되는데, 나승엽은 방망이가 안 되면 쓸 데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사령탑은 나승엽보다는 전민재의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과 손호영을 예정보다 하루 일찍 콜업한 것에 대해서 "(고)승민이와 (손)호영이를 하루 앞당겨 불렀다"며 전민재의 말소 배경에 대한 물음에 "지금 백업으로 두는 것보다는 2군에 가서 열흘 정도 추스르고 오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서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지금보다 더 내려가면 결단을 내려야겠지만, 일단 써야 한다. 지금 안 맞는다고 1루에 넣을 선수가 (고)승민이 밖에 없다. 일단은 승엽이를 써야할 것 같다. 나승엽은 내년도 있고, 앞으로 팀에서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리고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았지만, 타이밍이 괜찮더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전민재는 무엇이 문제일까. 김태형 감독은 "(키움전에서 얼굴에 공을) 맞고 나서, 공을 잡으로 못 들어가는 부분이 보인다. 그러면서 (성적이) 떨어지니까 어떤 방향성을 못 잡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잘하다가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본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재는 이미 시즌 초반에 보여준 것이 있는 만큼 2군에서 정비가 끝나면 곧바로 1군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찬형의 말소도 같은 이유다. 사령탑은 "한 바퀴를 도니까, 상대 팀에서 전력 분석이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잘 안 맞으니, 공을 강하게 때리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백스윙이 커졌더라. 감독 입장에서 박찬형에 대한 계산은 어느 정도 나왔으니, 2군에서 또 열심히 해야 한다"며 2군에서 약점을 보완하는 등 경험을 쌓고 있으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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