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전환’ iM금융, 차별화된 마케팅 행보 ‘눈길’

마이데일리
여의도 더현대에서 열린 민트 원더랜드 팝업스토어./iM금융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시중 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중장년층과 MZ세대를 타깃으로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드라마 PPL(간접광고)에도 나서면서 마케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의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1.8%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47.6%에서 4.2%포인트(p)나 상승한 수치다.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iM·BNK·JB) 중 유일하게 50%대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1조780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관련 지출을 크게 늘린 결과다.

눈에 띄는 마케팅 이벤트는 골프대회다. 지난 4월 iM금융은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을 개최했다. iM금융오픈에는 연간 30억원씩 3년간 약 9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 모두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KLPGA대회는 중년 남성들까지 포함해 팬층이 두텁다.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VIP 고객을 유치하는 데 효과적이다. 은행권은 PB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골프대회 초청, VIP 라운딩 이벤트, 골프장 멤버십을 제공하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 공여한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iM금융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여의도 더현대에서는 팝업스토어 ‘iM 민트 원더랜드’도 진행했다. iM금융에 따르면 11일간 1만1800여명이 다녀갔다.

광고 모델로는 가수 싸이를 선정했다. DGB금융 시절 8년간 배우 이서진을 기용해왔으나 처음으로 모델을 교체했다. 시중은행 전환 1주년과 iM금융 출범을 맞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노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iM금융 캐릭터 상품./iM금융

iM금융은 지난 2015년 개발한 자체 캐릭터 단디·똑디·우디의 활용도 늘렸다. 기존에는 앱이나 체크카드 등 금융상품에만 한정했으나 유통 기업들과 협업해 연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와 손잡고 F&B 상품을 내놓았다. 콜라보 제품은 민트초코구슬아이스크림, 민트초코칩쿠키, 자일리톨, 민트향 구강청결제 등이다. ‘민트초코’ 팬층을 겨냥한 식음 제품 2종과 민트의 청량감을 반영한 생활용품 2종으로 구성됐다.

작년에도 유기농 제과업체 ‘우리밀’과 협업해 친환경 과자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우리밀 제품 7종과 캐릭터 쿠키, 에코백으로 구성됐다.

iM금융은 드라마 PPL에도 나섰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기 때문에 노출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3년 ENA에서 방영한 수목 드라마 ‘행복배틀’에 ‘iM뱅크’ 브랜드를 노출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iM금융 건물이 주 촬영 장소로 등장했다.

드라마 PPL은 시중은행으로서는 드문 행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은 금융소비자보호법, 표시광고법 등의 규제가 많아 간접적으로 광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권은 신뢰와 전문성이 중요한 업종이라 적절한 소재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대구은행이 iM금융·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지역색이 강한 이미지를 지우고 전국구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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