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볼넷 1도루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부터 부상과 악연을 끊지 못하는 모양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김하성은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던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시즌 중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김하성의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이는 김하성에게 '직격탄'이 됐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김하성을 원하는 팀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에 김하성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8억원)의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FA 재수'에 돌입했다. 그런데 재활 과정과 복귀 이후에도 부상이 뒤따랐다.
김하성은 빅리그로 돌아오기로 한 시점에서 트리플A 경기를 치르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공백기를 가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시기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도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던 만큼 김혜성은 조금 더 마이너리그에 머무른 뒤 콜업이 됐는데, 이번에는 복귀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탬파베이 벤치의 더블스틸 작전에 3루 베이스를 훔치는 과정에서 종아리 경련 증세를 일으킨 것이다. 이에 김하성은 또 며칠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후반기가 시작된 후 또다시 김하성이 부상의 악령과 마주했다. 어깨, 햄스트링, 종아리에 이어 이번에는 허리가 말썽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 22일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김하성은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생긴 듯했다. 2루 주자로 있는 상황에서 줄곧 스트레칭을 하면서 허리 또는 옆구리에 불편함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송구에 힘을 싣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김하성은 다음 수비 이닝 때 교체됐다.
그리고 경기 중 김하성이 교체된 이유가 밝혀졌는데, 탬파베이 구단 리포터 라이언 바스는 "김하성은 오늘 경기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경기 후 바스는 "김하성은 2회말 2루 슬라이딩을 하던 중 허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내일(23일) 아침 검사를 받아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지만, 김하성은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스에 따르면 김하성은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듯했다. 김하성은 "선수 생활 내내 이렇게 많이 다친 적이 없어서 정말 실망스럽다. 수술 때문에 많은 경기를 놓쳤기 때문에 이번에 마지막 부상이었으면 좋겠다"고 탄식했다. 그래도 김하성이 큰 부상을 피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23일 김하성은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물론 향후 상태에 따라 소급적용을 통해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바스에 따르면 캐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의 허리 통증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오늘(23일) 김하성을 기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일 상태를 다시 확인해보겠지만, 목요일(25일) 휴식일을 포함해 금요일(26일)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탬파베이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일을 갖는다. 그리고 26일부터 신시내티 레즈와 맞붙을 예정. 상태가 잘 호전이 된다면, 김하성은 27일 신시내티전을 통해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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