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김재환이 두산 베어스를 살렸다. 공교롭게도 김재환은 출전 계획이 없었다. 천운이다.
김재환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애초에 김재환은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대한(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양의지가 2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경기에 앞서 조성환 대행은 "양의지가 담이 왔다"라면서 "김대한과 김재환을 고민했는데, 김대한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서 어제와 비슷한 라인업으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라인업이 바뀌었다.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좌익수)이 출전하게 됐다.
김재환이 새롭게 지명타자로 들어왔다. 양의지가 훈련을 해보고 포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냈다. 조성환 감독은 이 소식을 듣고 라인업을 변경한 것.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재환은 첫 타석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은 우전 안타를 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어깨 뭉침 증세로 6회를 마치고 강판됐다. 팀이 0-1로 뒤진 7회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박상원의 4구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팀에게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홈런.
이 홈런으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통산 273홈런을 적어낸 김재환은 김동주와 함께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1466경기 5848타석을 뛰며 일궈낸 대기록. 김동주는 1602경기 6508타석 동안 273홈런을 쳤다.

또한 KBO리그 6호 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홈런으로 시즌 10홈런을 친 김재환은 역대 17번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좌타자로 한정한다면 최형우, 양준혁, 이승엽, 장성호, 오재일에 이어 6번째다.
다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7회 김재환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대거 4점을 냈다. 하지만 8회 한화에 3점을 빼앗겼다. 연장 11회까지 양 팀은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4-4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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