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드라이빙’] 르노 전기차 세닉 E-테크, 고급스러움과 편안함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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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가성비 전기차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가성비 전기차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춘천=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춘천=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가 최근 준중형 SUV 전기차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하 세닉)의 국내 시장 출시를 알리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세닉은 국내 판매가격이 유럽 시장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품성 또한 뛰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르노코리아는 세닉 소규모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세닉 아이코닉이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르노 성수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일대를 돌아오는 코스로 왕복 약 200㎞ 구간을 주행했다.

세닉 아이코닉 트림은 하위 트림의 기본 사양에 △미쉐린 20인치 타이어 △솔라베이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차음·적외선 차단 윈드실드(앞유리) △360도 3D 어라운드뷰(카메라)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을 탑재했다.

준중형 SUV인 세닉의 차체 크기는 △전장(길이) 4,470㎜ △전폭(너비) 1,865㎜ △전고(높이) 1,575㎜ △휠베이스(축간거리) 2,785㎜로, 수입차 중에서는 볼보자동차 XC40·EX40 모델과 비슷하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20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휠 디자인이 독특하다.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20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휠 디자인이 독특하다. / 춘천=제갈민 기자

국내에 처음 들어온 신차인 만큼 생김새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외관 디자인은 직선미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앞모습은 얇은 헤드램프와 범퍼 좌우 부분에 삼각형 비슷한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매력적이다. 또 중앙의 르노 로장주 엠블럼 좌우로 작은 로장주 문양이 뱀가죽 같은 형태로 배치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측면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휠과 전동 플러시 도어 핸들이 눈길을 끄는 요소다. 휠 사이즈도 20인치로, 준중형 차급에 비해 상당히 커다랗다. 배터리 충전구는 오른쪽(조수석) 프런트 펜더 부분에 마련됐다. 뒷모습은 일본의 로봇 애니매이션 ‘건담’의 얼굴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면서, 자동차 모델 중에서는 BMW 전기차와 약간 비슷한 분위기다. 뒤쪽 엠블럼만 바꿔 붙이면 BMW로 보일 정도인데, 그만큼 스포티한 느낌이 든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후측면 모습은 BMW 같은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후측면 모습은 BMW 같은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춘천=제갈민 기자

실내에서는 디지털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가 ‘ㄱ’자 모양으로 배치돼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다.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 사이에는 세로형 송풍구를 배치해 빈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휠 디자인은 완전한 원이 아닌 약간 위아래를 눌러둔 것 같은 더블 D컷 모양이다. 스티어링휠 왼쪽에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들이 배치됐고, 오른쪽에는 전화 받기·음성명령기능·즐겨찾기(☆)·메뉴조작 버튼들과 계기판 송출 정보 변경 스위치가 마련됐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운전석 및 대시보드.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운전석 및 대시보드. / 춘천=제갈민 기자

주행모드를 변경하는 버튼도 스티어링휠 클락션 오른쪽 아래에 원형으로 설치됐는데, 주행 간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주행모드 변경이 가능해 편리하다. 스티어링휠 뒤쪽으로는 회생제동 단계 조절 패들시프트(왼쪽+·오른쪽-), 왼쪽 뒤에는 기어레버가 설치됐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세로형으로 디자인돼 내비게이션을 볼 때 편리하고, 주행 간 운전자가 공조기 조작을 보다 직관적이면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바람세기·온도조절·내기순환 버튼을 디스플레이 하단에 물리버튼으로 배치했다. 비상등과 차량 문잠금 버튼도 물리버튼으로 설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플로팅 구조 형태로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설치했고, 그 아래에 널찍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수납공간 제일 안쪽에는 시거잭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열 시트 사이에 컵홀더가 한 개 뿐인 점은 약간 아쉬운 점이지만, 컵홀더 앞 수납공간에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음료를 담는 캐리어가 딱 맞는 사이즈라 필요한 경우에는 캐리어를 사용한다면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1열 주요 부분.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1열 주요 부분. / 춘천=제갈민 기자

1열 시트 사이 수납공간인 콘솔박스는 폭이 약간 좁지만 깊게 설계했고, 콘솔박스 앞쪽으로 스마트키나 반지갑을 보관할 정도의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특이한 기능도 있다. 운전석 A필러 실내에는 작은 센서가 설치돼 있는데, ‘페이스 ID 사용자 프로필 인식’ 기능이다. 시트와 사이드미러 포지션과 오디오 및 디스플레이 설정을 운전자가 맞춰두면 제3자가 시트·사이드미러 등을 조작했을 때 차량 주인이 다시 탑승했을 때 자동으로 처음 설정대로 맞춰진다.

세닉은 천장도 독특한데,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탑재했다. 천장을 완전히 어둡게 할 수는 없지만 전체를 불투명하게 하거나 전체를 투명하게, 그리고 1열 상부만 투명하게, 2열 상부만 투명하게 각각 설정할 수 있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2열 및 2열 암레스트.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2열 및 2열 암레스트. / 춘천=제갈민 기자

2열에서는 암레스트(팔걸이)가 고급스러운 요소다. 2열 시트 가운데 등받이를 내리면 암레스트로 사용할 수 있는데, 사이즈가 큼지막하고 고무소재 컵홀더도 깊게 설계됐다. 암레스트 덮개를 열면 C타입 단자가 2개 설치돼 있고 태블릿을 수납할 수 있는 정도의 수납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 컵홀더를 180° 돌릴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꽂을 수 있는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가 약간 세워져 있는 느낌이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며, 시트포지션은 높지도 낮지도 않아 편안하다. 2열 바닥은 가운데에 센터터널 없이 평평하다.

주행 느낌은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 차량처럼 부드러워 이질감이 없다. 특히 회생제동 단계를 가장 낮게 설정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타력주행(탄력주행)이 가능하고 감속도 부드럽다. 회생제동 1∼2단계까지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감속이 이뤄지는 정도가 불편하지 않은 정도며, 3단계부터는 약간 제동이 강한 느낌이다.

원페달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회생제동 최고 모드에서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 천천히, 부드럽게 떼면 가속페달 변화량에 따라 감속도 천천히 이뤄져 동승자의 멀미 유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로 주행을 하다가 가속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떼면 가장 강한 회생제동이 전개되면서 전기차만의 꿀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세닉 모델의 원페달 드라이빙에 익숙해진다면 사용하는 동안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이다.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이다. / 춘천=제갈민 기자

가속과 감속은 부드럽고, 스티어링휠 조향도 즉각적이라 굽은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 바닥을 미끄러지듯이 민첩한 주행 성능이 일품이다.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가 거의 들리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출력도 이만하면 일상 환경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고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30∼60㎞/h, 70∼100㎞/h 속도의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풍절음 유입도 크지 않다. 다만 100㎞/h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도 조금은 유입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자동차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불편은 크지 않은 정도다. 다만 노면 소음의 실내 유입은 약간 크게 느껴졌다.

세닉은 주행 가능 거리도 넉넉한 편이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60㎞로 통과했지만, 배터리 완전 충전 시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가능 거리는 약 570㎞ 정도다. 실제 주행 간 전력효율(전비)도 뛰어나다. 소양강댐에서 서울 르노 성수 전시장으로 출발하기 전 배터리 잔량은 69%였으며, 약 100㎞를 주행한 후 배터리 잔량은 48% 정도를 기록했다. 평균 전비는 5.6㎞/㎾h를 달성했다.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는 것은 실제 주행에서 배터리를 완충하면 50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트렁크는 깊게 설계돼 적재함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트렁크는 깊게 설계돼 적재함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춘천=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세닉 모델의 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테크노 트림 기준으로 서울시 보조금 반영 시 4,600만원대부터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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