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만루→오타니 거르고 베츠→뜬공 아웃, '7월 타율 0.219' 슈퍼스타의 엄청난 굴욕…"도박이 필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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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의 '슈퍼 스타' 무키 베츠가 굴욕을 당했다.

베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흐름이 좋지 않다. 4월까지 타율 0.250(108타수 27안타)를 친 베츠는 5월 0.258(97타수 25안타), 6월 0.240(100타수 24안타)를 기록했다. 7월은 0.219(32타수 7안타)로 한 술 더 뜬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91을 자랑하는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 올 시즌 성적은 86경기 83안타 11홈런 6도루 타율 0.246 OPS 0.702다. 다저스 입성 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가장 낮다.

부진이 거듭됐기 때문일까. '슈퍼 스타'는 겪기 힘든 굴욕적인 플레이를 당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베츠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 모두 1루수 땅볼을 쳤다. 타구 속도는 각각 96.9마일(약 155.9km/h)와 94.9마일(약 152.7km/h)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타구 각도가 너무 낮아 손쉽게 잡혔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 다저스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오타니 쇼헤이. 상대 선발 호세 퀸타나는 오타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앞서 2개의 볼넷이 나오긴 했지만 성질이 약간 다르다. 오타니만 스트라이크 없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타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저스가 선취점을 올렸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베츠가 타석에 섰다. 베츠는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구 속도는 89.6마일(144.2km/h)로 평범했고, 각도는 55도로 너무 높았다. 기대 타율은 겨우 0.010이다. 베츠는 7회 2사 만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9회 다섯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베츠를 꽁꽁 묶은 밀워키는 9회 앤드류 본의 동점 적시타, 연장 10회 잭슨 추리오의 끝내기 안타로 다저스를 물리쳤다.

경기 종료 후 일본 '풀카운트'는 팻 머피 밀워키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5회 오타니와 승부를 피한 것이냐는 질문에 "베츠는 매년 MVP 후보가 되는 선수다. 리그 최고의 훌륭한 선수지만, 지금은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어딘가에선 도박을 해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이어 "퀸타나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내 추측으로는 (오타니는) 걸러도 되고 (베츠는) 잡자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라면서 "좋은 타자이긴 하지만 지금은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해 36세인 퀸타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보낸 베테랑이다. 평균 90.3마일(145.3km/h)의 평범한 구속에도 올해 13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중이다. 영리한 선수이기에 충분히 할법한 선택.

LA 다저스 무키 베츠./게티이미지코리아

베츠 입장에서는 굴욕이다. 소위 '오타니 거르고 베츠'를 당한 것. 물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10일까지 31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선택'을 당한 타자가 '베츠'이기 때문이다. 머피 감독의 말대로 베츠는 매년 MVP 후보에 오르는 타자다. 그만큼 올 시즌 부진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오거베' 굴욕을 딛고 베츠는 후반기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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