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렇게 가볍다니~”…볼보 ‘더 뉴 XC90’ 타보니

마이데일리
볼보 ‘더 뉴 XC90’ 전면부. /심지원 기자볼보 ‘더 뉴 XC90’ 측면. /심지원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심지원 기자] “아리야 볼보 시승하러 가자.”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시스템 ‘아리’에게 이처럼 말하자 차량이 기존에 설정된 목적지로 안내를 시작했다. 지난 10일 마주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더 뉴 볼보 XC90’은 운전자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 차량이 과연 소비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형 XC90은 볼보의 1세대 ‘XC90’의 DNA를 잇는 플래그십 SUV다. 약 6년 만에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쳐 탄생했으며, 인간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볼보차코리아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신형 XC90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약 70km 이상 직접 몰아봤다.

신형 XC90의 첫 이미지는 ‘이 차 굉장히 크다’ 였다. 7인승으로 출시된 만큼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75mm의 크기를 갖췄다.

외관은 전작 XC 시리즈 모델들과 유사했다. 다만 다른 점은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및 펜더, 보닛 등의 디테일에 포인트를 줬다.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은 브라이트 또는 다크 등 두 가지 테마에 따라 크롬이나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 처리돼 강인한 인상을 줬다.

볼보 ‘더 뉴 XC90’ 내부. /심지원 기자볼보 ‘더 뉴 XC90’ 디스플레이. /심지원 기자

내부 공간은 다리를 뻗어도 될 정도로 넉넉해 어딜 앉든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트 자체가 푹신해 장시간 운전해도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으며,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시스템이 탑재돼 창문을 열지 않아도 쾌적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1.2인치 디스플레이였다. 볼보는 이번 신형 XC90 디스플레이에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볼보 카 UX’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확대했다.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한 새로운 UX는 거의 스마트폰과 동일한 속도의 응답성을 보여줬다. 덕분에 잠시 주행을 멈춘 짧은 시간 동안 원하는 음악으로 쉽게 노래를 바꿀 수 있었다. 이외에도 유튜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의 OTT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어 운전 대기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볼보 ‘더 뉴 XC90’ 운전석. /심지원 기자

주행하는 내내 차량 규모가 있음에도 버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경쾌한 가속으로 시속 100㎞까지 거뜬하게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XC90에 탑재된 B6 엔진은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내 정지 상태에서 더욱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했다. 최고 출력은 300마력이다.

볼보차코리아는 신형 XC90 론칭 당시 해당 차량을 ‘안전의 대명사’라고 표현했다. 그 말대로, 시승 당시 서울 시내 일대를 빠져나가는 것이 매우 복잡했을 때도 제동 페달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고 정확하게 작동해 사고 위험을 낮췄다. 페달 반응도 매끄러워 차선 변경 시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걸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특히 차량에 적용된 360도 카메라로 시야가 제한된 공간에서도 차량 주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360도 카메라는 전방·후방·측면 카메라로 구성돼, 좁은 골목길이나 혼잡한 도로에서 운전자의 직관적인 주행을 도왔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신형 XC90은 볼보차코리아가 기대를 걸 만한 이유가 있는 모델이었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사장은 “이번 신형 XC90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하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사전예약이 1300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지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신형 XC90은 이달 중순에서 말 사이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XC90 B6 플러스 트림의 판매가는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B6 울트라 트림의 판매가는 9990만원이다. XC90 T8 울트라 트림의 판매가는 1억1620만원이다.

볼보 ‘더 뉴 XC90’ 대시보드. /심지원 기자볼보 ‘더 뉴 XC90’ 트렁크. /심지원 기자볼보 ‘더 뉴 XC90’ 후면부. /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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