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리스크’에 주가 출렁… 하이브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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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시스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하이브의 주가가 오너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 BTS 수혜로 반등하던 주가에 찬물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0.90% 내린 27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에 26만8,500원 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주가는 지난 2일 장중 고점(32만3,000) 대비 1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하이브의 주가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3일부터 출렁이기 시작했다. 

이날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는 악재성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최근엔 금융당국이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는 다시 한번 출렁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한 뒤, 관련 의견을 증선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고발은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개인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다. 금융위는 오는 1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상장 전 투자자·벤처캐피탈(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게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 투자자는 해당 사모펀드에게 하이브 보유 지분을 팔았다. 문제는 이 시기에 하이브 측이 지정감사인을 지정하는 등 IPO 준비 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당국에 포착됐다는 점이다. 

◇ 당국,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고발 예고

더불어, 지분을 매입한 PEF는 하이브가 상장에 성공하면 방 의장과 매각 차익의 30%을 공유하기로 약정을 체결했으며, 상장 이후 방 회장은 수천억원을 정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은 상장 전 투자자·벤처캐피탈(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게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상장 전 투자자·벤처캐피탈(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게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하이브

이 같은 약정 내용은 증권신고서는 물론 거래소 상장심사 서류에도 담기지 않았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중요사항임에도 누락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으켰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보호예수(대주주나 임직원 등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것)를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수개월 간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검찰 고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내 불공정행위에 대해 엄단 의지를 보인 만큼 이번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다면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시혁 의장이 설립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해 플레디스, 쏘스뮤직, 플레디스, 이타카 홀딩스, 빌리프랩, QC 미디어 홀딩스·엑자일 뮤직 등을 인수해 외형을 키웠다. 이러한 멀티 레이블을 통해서 다수의 아티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하이브는 공모가 13만5,000원으로 2020년 10월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증시 데뷔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와 갈등이 외부에 표출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악재성 이슈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오너리스크까지 부상하면서 바람잘 날 없는 나날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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