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생한 선수, 다 해결해야 하니까 힘들지 않았나…” 꽃범호 솔직고백, KIA 42세 타격장인 ‘너무 고맙다’[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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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12-2로 승리한 뒤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너무 고생한 선수. 다 해결해야 하니까…”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가 전반기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기고 먼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최형우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3회초에 볼넷을 얻어낸 뒤 오선우의 우측 깊숙한 장타에 2루를 돌아 3루로 가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렸다. 검진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종.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최형우가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형우는 3루를 점유한 뒤 터덜터덜 3루 KIA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누구의 지시도 아닌, 자신의 선택이었다.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올해 KIA는 햄스트링 및 종아리 부상자가 넘쳐난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뜨끔’했다.

이범호 감독은 애써 웃더니 “놀라는 게 올해 뭐 한, 두 번이 아니고 계속 놀라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니까…그래도 너무 많이 고생하면서 뛴 선수라서 계속. 아무래도 있고 없고는 너무 큰 차이니까. 좀 그렇네요 마음이”라고 했다.

최형우는 흔히 말하는 ‘XXX 통뼈’다. 정말 근육 부상, 특히 하체 부상을 안 당하는 스타일이다. 거의 매 시즌 130~140경기 이상 뛴다. 작년에도 후반기에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쉰 적이 있었으나 금방 돌아왔다.

이번에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후반기 잔여 2경기와 올스타전만 건너뛰면 17일부터 시작하는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4연전에는 정상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햄스트링 상태를 체크하면서 복귀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하면 NC 4연전 복귀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최형우는 42세다. 나이 탓일까.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많이 뛰기도 했고, 나이가 있어서 다칠 것이라면 벌써 그랬을 텐데”라고 했다. 오히려 개인적 부담감을 얘기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본인이 해결을 다 해야 하고 하니까 혼자서 힘들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저 정도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체크만 하면 된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팀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선수다. 책임감이 대단하다. 적은 나이도 아닌데 동생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와중에도 전반기 내내 자기 자리를 지켰다. 물론 수비를 거의 하지 않기는 하지만, KIA에서 최형우의 무게감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전반기 성적은 83경기서 289타수 95안타 타율 0.329 14홈런 55타점 50득점 출루율 0.432 장타율 0.564 OPS 0.996 득점권타율 0.347. 3~4년 전부터 4번타자를 자신이 안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4년 전이나 지금이나 KIA 4번타자는 최형우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최형우가 6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에 고마운 선수를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형우에 대한 고마움은 특별히 갖고 있다. KIA는 이런 최형우와 이별할 준비가 전혀 안 됐다. 다가올 2025-2026 FA 시장의 최대어는 최형우라는 게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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