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개인적으로나 구단으로나 의미 있는 기록인데…”
한화 이글스는 올해부터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쓴다. 개장 첫 홈런(정규시즌 기준)은 3월28일 개장 첫 경기에 나왔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었다. 위즈덤은 코디 폰세에게 7회초에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화의 한화생명볼파크 첫 홈런은 그날 7회말에 곧바로 나왔다. 김태연이 전상현에게 솔로포를 뽑아냈다. 한화 구단의 역사에 남은 이 공은, 현재 한화가 아닌 KBO가 보관하고 있다. KBO는 야구박물관, 명예의 전당을 부산에 건립하기로 한 상태다. 그 공은 이곳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한화의 한화생명볼파크 첫 만루홈런공은 어디로 갔을까. 주인공은 한화 이원석이다. 이원석은 6월11일 두산 베어스전서 만루홈런을 쳤다. 자신의 생애 첫 만루홈런이었다. 통산 6개의 홈런밖에 없는 타자인데 하나가 만루홈런이라니,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그런데 이 홈런을 이원석이 약 1개월간 돌려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원석의 홈런공을 잡은 주인이 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원석을 직접 만나서 공을 전달했다. 돌려주고 싶었지만, 사정상 만남이 뒤늦게 성사된 듯하다.
그러자 이원석은 자신에게 할당된 경기 티켓 2장과 사인 유니폼, 사인볼을 준비해 팬에게 선물했다. 이원석은 구단을 통해 "개인적으로나 구단으로나 의미 있는 기록인데 흔쾌히 전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활약을 통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원석은 그 홈런공도 구단에 줬다. 구단이 공을 넘겨 받았고, 향후 사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첫 홈런공은 KBO에 갔으니, 한화 구단으로서도 정규시즌 첫 만루홈런공을 보유하는 건 의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원석은 팬에게 선수 선물도 했고, 구단에 홈런공도 줬다. 아무렴 어떤가. 마음은 따뜻했을 듯하다. 이원석은 올 시즌 한화의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 올 시즌 71경기서 타율 0.220 4홈런 14타점 34득점 15도루 OPS 0.693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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