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5km의 미학.
이마나가 쇼타(32, 시카고 컵스)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뒤 순항한다. 이마나가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5승). 평균자책점 2.80.

이마나가는 2023-2024 FA 시장에서 시카고 컵스와 5년 8000만달러(약 11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에 맹활약했다. 29경기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스탯캐스트 기준 포심패스트볼 평균 91.7마일로 일궈낸 쾌거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100마일 시대 개막이 오래됐다. 90마일대 초반의 공으로 15승을 따내는 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마나가는 올해도 평균 91.1마일의 포심을 던진다. 그럼에도 피안타율은 작년 0.230, 올해 9일 경기 전까지 0.256이다.
이유가 있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작년 이마나가의 포심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2.6인치 더 좋았다. 올해는 3.0인치 더 좋다. 구속은 평범하지만, 굉장히 까다로운 포심을 보유한 셈이다. 시카고 컵스는 그런 플렉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컵스는 55승3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린다. 그러나 선발진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저스틴 스틸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고, 제임스 타이욘이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1개월간 등판이 불가능하다. MLB.com은 이날 컵스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마나가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6월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복귀하기까지 약 2개월간 쉬었다. 그래도 돌아오자마자 꾸준히 5이닝 이상 소화하며 팀에 기여한다. 이날은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최고구속은 90.4마일(약 145.4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역시 미네소타 타자들은 이마나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단, 컵스 타선이 이마나가에게 1점도 지원하지 못하면서 이마나가는 패전을 안았다. 1회 바이런 벅스턴과 라얀 제퍼스에게 잇따라 2루타를 맞으면서 2실점한 게 결과적으로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이마나가를 탓할 순 없는 경기였다.

현재 컵스에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 뛰고 있다. 플렉센은 지난 1~2년간 극심한 부진에 빠졌으나 컵스에서 구원투수로 부활했다. 이마나가와 플렉센이 컵스의 1위 질주를 이끄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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