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인대를) 새 것으로 끼웠잖아요"
KT 위즈 오른손 투수 배제성이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제자의 호투에 농담 섞인 극찬을 남겼다.
배제성은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를 제외하면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2회 1사 이후 고명준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 정준재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조형우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1점을 헌납했다.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 에레디아에게 내준 단타를 제외하고는 모든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살아있는 전설' 김광현과 대등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SSG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을 봤을 때 배제성이 더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고 볼 수 있다.

9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본인이 5회를 책임지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반기부터 KT는 6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다. 외국인 선발 2인에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여기에 배제성이 포함되는 것. 앞서 이강철 감독은 6선발을 시행할 확률이 70% 정도라고 했다. 이날 배제성이 6선발에 진입하는 것을 확실히 했다.
구속 상승이 매우 놀랍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상무 입대 전인 2023년 배제성의 평균 구속은 141.6km/h였다. 올해는 145.5km/h다. '평균' 구속이 3.9km/h 상승한 것.
이강철 감독은 "(인대를) 새 것으로 끼웠잖아요. 잘 끼운 거지"라며 웃었다.
이어 "2023년은 허리도 안좋았고 팔도 높이 들지 못했다. 슬라이더 각도 밋밋했다"면서 "상무 가기 전보다 (토미 존) 수술한 뒤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 재활을 잘 한 것 같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속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배제성의 통산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4.69개다. 2023년은 5.32개였다. 올해는 3.14개로 줄었다.
이강철 감독은 "많이 성숙해졌다. 몇 경기지만 볼넷 비율이 많이 줄지 않았나. 원래 5회까지 가면 (볼넷을) 5개까지 줬어야 했다. 팔이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배제성은 지난 2019년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KT 토종 투수 중 1호 두 자릿수 승수를 작성한 바 있다. 이듬해도 10승(7패)을 작성, 2년 연속 고지를 밟았다. 당시의 구위가 보인다. 배제성의 투구가 앞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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