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 손동현이 부상 이후 첫 실전 등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손동현은 올 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다. 29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0홀드 평균자책점 0.89다. 30이닝을 넘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상전벽해다. 2023년 손동현은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2로 주춤했다. 시즌이 끝나고 절치부심한 만큼 성적 상승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리그 최고'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비결은 '일본산' 포크볼이다. 시즌 전 사비를 들여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 고영표, 김민수와 함께 일본 지바현의 피칭 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서 새로운 그립의 포크볼을 배웠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크볼 피안타율은 0.189다.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다. 손동현은 지난 5월 26일 우측 대원근(어깨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후반기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재활에 힘썼다.


지난 3일 부상 이후 첫 불펜 피칭을 했다. 30개를 던졌고 직구와 포크볼을 두루 시험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투구 후에도 컨디션이 좋았다고 한다. 어깨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는 후문.
당시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이는 (퓨처스리그) 두 경기를 잡아놨다. 올스타전까지 두 경기를 돌고 괜찮으면 바로 쓰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8일 처음으로 정식 경기에 등판이 잡혔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오늘 저녁 2군 야간 경기가 있다. 동현이가 아마 1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일정상 전반기 합류는 무리다. 후반기에 바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상태는 체크해야 한다. 좋은 상황이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아쉽게도 등판은 불발됐다. KT 퓨처스리그팀은 오후 6시 익산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불펜 피칭으로 실전을 대신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총 24구를 던졌다. 이번에도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

실전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 하지만 등판 후 이상이 없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큰 문제가 없다면 리그 최강의 불펜 투수가 후반기에 돌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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