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가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울텐데, 가장 힘든 건…" 문동주 멋지다, KIA 친구 김도영의 마음을 헤아렸다[MD대전]

마이데일리
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가장 힘든 건…"

생애 첫 10승이 보인다. 문동주(22,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시즌 7승을 거두고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문동주는 8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7승(3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63서 3.75로 살짝 올랐다. 그래도 데뷔 후 가장 좋은 전반기를 보냈다.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는 시즌이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이날이 올 시즌 KIA전 첫 등판이었다. 문동주에게 통산 9타석 7타수 3안타(2루타 2개) 2볼넷으로 강한 김도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 문동주로선 김도영이 없으니 한결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KIA 타선은 최근 만만치 않았다.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김호령, 오선우 등이 꾸준히 제 몫을 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동주도 예전의 문동주가 아니다. 작년부터 구사한 포크볼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됐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156km에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포크볼 구속도 최고 143km까지 나오니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그동안 빠른 공과 커브가 주무기였지만, 단조로운 느낌이 강했다. 더구나 커맨드와 제구가 안정적인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문동주는 예년에 비해 볼삼비가 확연히 좋아졌다. 전반기 72이닝 77탈삼진 20볼넷을 기록했다. 커리어 최다 96탈삼진을 거뜬히 넘길 분위기이고, 볼넷은 2023년 42개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여전히 간혹 커맨드가 흔들리지만, 예년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이미 2점을 내준, 3회 2사 2,3루가 최대 고비였다. 김호령에게 몸쪽으로 150km 포심을 구사했으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호령이 2루에서 오버런을 하는 바람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계속된 위기를 억제할 수 있었다.

문동주는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10승이 보인다. 올해 한화 전력이 좋기 때문에, 문동주가 후반기에도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종전에는 2023년의 8승이 최다 승수. 2023시즌의 개인최다 118⅔이닝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경기 후 문동주는 "오히려 초반에 제구가 됐고, 막판에 제구가 안 돼서 좀 힘들었다. 공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계속 맞아 나가는 공이 많아졌다. 막판에 밀어던지는 공들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잘 끝난 것 같다. 올 시즌 KIA를 처음 상대하는 거라서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KIA 선수들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정말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김도영과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문동주 "도영이가 빨리 왔으면 좋겠고 마음이 급할 것이라는 걸 나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좀 주변에 의견을 귀를 닫으면 그래도 더 빨리오지 않을까요. 주변에서 도영이가 조금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계실 텐데 가장 힘든 건 본인일 테니까 제가 뭐 크게 할 얘기가 없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도영이가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울텐데, 가장 힘든 건…" 문동주 멋지다, KIA 친구 김도영의 마음을 헤아렸다[MD대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