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도 핫하지만, 우리도 (문)동주도 좋고 하니까.”
신중한 언행으로 유명한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함평 타이거즈’를 칭찬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KIA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뒤에 나온 선수들이 정말 그 절실함에서 나오는 노력들이 보인다. 팀에 점점 힘이 붙고 있다”라고 했다.

한화는 이제 1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대부분 선수에게 생소한 경험이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조차 정규시즌 우승 경력이 없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현재 KIA의 초상승세를 이끄는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자신감도 피력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뭐 KIA도 핫하지만, 우리도 동주도 좋고 하니까. 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잘 해야죠”라고 했다. 10일 전반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할 황준서를 두고서도 “지금 페이스가 좋다. 폰세가 나가야 할 날짜에 나갈 것 같다”라고 했다.
황준서는 6일 고척 키움전에 불펜에 대기했지만, 한화가 10-1로 대승하면서 굳이 나갈 이유는 없었다. 5일 키움전서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던졌고, 나흘 쉬고 최종전 선발로 나간다. 한화로선 9일 선발투수 엄상백이 고민일 뿐,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8일 선발 문동주와 10일 황준서는 큰 고민이 없다.
한화는 마운드의 팀이다. 결국 문동주~엄상백~황준서가 KIA의 달아오른 타선을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3연전 전체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김경문 감독은 공개적으로 문동주와 황준서를 격려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KIA는 윤영철, 양현종, 제임스 네일이다. 선발투수의 무게감만 따지면 8일은 한화의 미세한 우세, 9~10일은 KIA의 미세한 우세다. 선발투수들의 투구내용이 경기결과에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양팀 핵심 선발투수는 일찌감치 여름방학에 들어간 상황서 선발진의 진정한 저력을 비교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타선의 흐름은 KIA가 낫다. 역시 KIA에선 뉴 페이스 오선우와 김호령이 전에 못 보여줬던 능력을 보여준다. 김석환, 고종욱도 함평 타이거즈의 힘을 보여준다. 최형우가 여전하고, 패트릭 위즈덤이 더 날카로워졌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KIA 이범호 감독도 당연히 물러설 마음은 없다. 빠져야 할 선수를 빼주면서,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3연전의 결과가 상위권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위치에서 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