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름대로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1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라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2024-2025 FA 시장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사이드암 엄상백(29)의 부진이다. 엄상백은 4년 78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첫 시즌 전반기는 충격적인 행보였다. 14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23. 퀄리티스타트 2회, 피안타율 0.317, WHIP 1.70.

변명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성적이다. 한화 선발진과 불펜이 워낙 탄탄해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났을 뿐, 엄상백의 전반기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서도 3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경문 감독은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나름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렇게 점수를 다 내주고는…지금 우리가 넉넉하게 점수를 많이 못 내니까. 그래서 좀 빨리 바꿨어요”라고 했다. 결국 엄상백을 오래 두기엔 살짝 불안한 면이 있다는 얘기였다.
2-2 동점이던 4회초 2사 1,2루서 김주원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후속타자가 한 방이 있는 맷 데이비슨이고, 한화로선 이 경기를 잡아야 하니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교체 타이밍 자체는 전혀 이상 없었다.
엄상백은 KT 위즈에서 2015년에 데뷔한 뒤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어왔다. 그런데 올해 유독 안 풀린다. 사이드암인데 패스트볼 140km대 중~후반이 나오고,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잘 떨어지면 타자들을 압도하지만, 올 시즌 커맨드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ABS의 도움을 확실하게 받는 유형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한화로선 반드시 살려야 하는 선수다. 올 시즌을 넘어 4년간 함께 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후반기에 제 몫을 해주면 더더욱 좋다. 한화가 올해 대권기회가 왔기 때문에, 엄상백의 부활이 간절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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