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856억원 왼손 파이어볼러가 또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오타니 없어도 선전하는데 1승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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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에게 1승이 참 어렵다.

기쿠치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준수한 투구를 했으나 승리투수와 거리가 멀었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3년 6300만달러(약 856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3년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600만달러 계약을 했던 걸 떠올려보면 성공적인 행보다. FA를 반 시즌 앞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돼 맹활약한 게 몸값 점프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기쿠치는 기본적으로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과거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부터 늘 오락가락하는 커맨드가 약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많이 좋아졌다. 어느덧 빅리그 7년차. 경력이 다소 울퉁불퉁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확실한 투수다.

그런 기쿠치가 에인절스로 오면서 승운이 안 따르는 건 각오해야 했다. 워낙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골 꼴찌였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멀쩡할 때도 포스트시즌에 못 갔다.

그런데 올해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없고 트라웃이 한 물 갔는데도 꽤 선전한다. 이날 애틀랜타에 3-8로 졌지만, 42승4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순위는 4위지만, 와일드카드 2위 시애틀 매리너스와도 단 2경기차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기쿠치는 유독 승운이 안 따른다. 올 시즌 18경기서 3승6패 평균자책점 2.81이다. 피안타율 0.244, WHIP 1.37로 준수하다.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한 8경기서 2승2패다. 이날도 6회를 채우지는 못했어도 충분히 좋은 투구를 했다.

2-0으로 앞선 6회 2사까지 잘 잡고 주릭슨 프로파, 오지 알비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특히 알비스에겐 94.4마일 포심을 바깥쪽 낮게 뺐으나 알비스가 워낙 잘 쳤다. 그러자 에인절스가 기쿠치를 내리고 우완 라이언 제퍼잔을 투입했다.

참사였다. 제퍼잔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았다. 첫 타자 션 머피에게 곧바로 좌월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기쿠치의 승리요건을 가볍게(?) 날렸다. 계속해서 안타, 볼넷, 볼넷을 잇따라 내준 뒤 맷 올슨에게 우월 그랜드슬램을 맞으며 승기를 완전히 넘겼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토론토 시절이던 2023시즌에 딱 한번 11승을 달성한 게 두 자릿수 승수의 전부다. 올해도 10승은 어려워 보인다. 대신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3점대 평균자책점 역시 2023년 3.81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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